중국에서 영향력이 있는 관방 신문 중의 하나인 상하이 해방일보는, 25일 사설을 발표해 최근 일어난 반일시위에 ‘숨겨진 음모’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사설과 관련해 뉴욕타임스는 중국 지도자들이 이번 반일시위를 중공 체제를 파괴하려는 음모로 몰아가고 있다고 보고 있는 반면, 베이징의 전문가들은 중공 내부 각 파벌들이 대일정책을 놓고 대치 상태에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 정부가 반일시위를 초기에 제지하지 않고 묵인하자 각계에서는 정부가 시위를 부추긴 것이나 다름없다는 평가를 했지만 현재 중국 정부는 더 이상 반일시위를 용납할 수 없다며 시위 조직자와 시위 과정에 공공시설을 파괴한 시민을 체포하고 있다.
이미 상하이에서만 이미 42명이 체포되었고 베이징에 있는 반일시위 본부도 당국의 가택 수색을 당해 컴퓨터 등이 몰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4월 27일 보도에서, 해방일보의 사설은 이번 반일시위를 사정없이 비판하고 있다면서 정부의 태도가 초기와는 달리 강경하게 돌변한데 대해 중국 국민들은 물론 외부에서도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방일보는 사설에서, “많은 사실이 증명하듯이 이번 반일시위는 그 무슨 애국 행동이 아니라 불법시위이며 군중의 자발적인 시위가 아니라 배후가 있는 음모”라고 주장했으며 “일부 지방의 반일시위에는 확실히 공개할 수 없는 불량한 목적과 음모 획책이 있었다”고 논평했다.
해방일보의 사설은 상하이시 정부가 하달한 명령을 반영하고 있지만 막상 ‘막후 획책자’가 누군지, 그들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행동했는지 지적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애매모호한 단어들은 반정부단체 혹은 시위를 이용해 중공 내부 정치투쟁을 발동하려는 일부 당내 관리들이 배후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사설은 또 “중공 당원은 이번 시위의 실질과 심각성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자발적으로 불법행위와 확실히 경계선을 긋고 엄숙하게 투쟁해야 한다”고 호소했으며 전체 당원과 군중들에게 “확실하게 당과 정부의 편이 되어 인민의 집법기관을 도와 불법분자, 범죄자들을 엄하게 징벌함으로써 사회의 안정과 국가 이익을 수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뉴욕타임스는, 4월 12일 중국 일부 도시들에서 발생한 반일시위에 대해 중국 외교부 친강(秦剛) 대변인이 기자회견에서 “베이징의 일부 군중들이 일본의 침략사 등 문제에 착오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일본 정부에 불만하여 자발적으로 조직한 것”이라고 하면서 “중국 정부는 줄곧 시위민중들에게 이지적이고 합법적이며 질서 있게 자신의 의사를 반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라고 한 발언을 다시 언급하면서 초기 중국 정부는 반일시위를 온화한 말로 표현을 했으며 국민들은 이를 당국의 묵인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의 한 관방 신문 편집국장은, 해방일보의 사설은 정부가 국민들이 앞으로 어떠한 반일시위에도 참가하지 못하게 두려움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베이징의 다른 한 분석가는, 반일시위는 정부의 내부 모순 때문에 줄곧 엇갈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해방일보의 사설은 1989년 천안문사태 때 학생민주 운동을 ‘반혁명’이라고 평가했던 인민일보사의 사설과 아주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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