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해마다 꽃가루가 난무하는 이맘때가 되면 적지 않은 이들이 비염과 알레르기 증상으로 곤혹을 치르게 된다.
이와 관련해 대만 양밍국립대학 연구팀이 “알레르기성 비염의 일종인 고초열(식물의 개화기에 주로 나타남)을 앓은 환자들은 노후에 심각한 우울증 또는 조울증 등을 앓을 확률이 높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연구팀은 꽃가루 알레르기라고 부르기도 하는 고초열 청소년 환자 1만 명과 증상이 없는 3만 명을 대상으로 코호트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이 이들을 약 10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청소년기에 고초열을 앓은 아이는 성인이 된 후 우울증이나 조울증 등 정신질환을 앓을 확률이 무려 4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알레르기성 비염과 함께 나타나는 콧물, 눈물 등의 증상도 심리상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해당 결과에 대해 “몸 전체에 퍼져있는 혈관과 조직의 염증이 오랜 기간 동안 반복적으로 꽃가루에 반응하면서 뇌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때 뇌에서는 전염증성 사이토카인이라는 물질이 대량 분비되는데, 일반적으로 면역체계의 이상신호와도 같은 전염증성 사이토카인은 행복호르몬이라고도 부르는 세로토닌 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하면서 우울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또 “낮은 정도의 염증 상태라 해도 수개월 동안 지속될 경우 뇌에 영향을 끼쳐 정신질환이 발생할 확률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2010년 덴마크 오르후스대학 연구팀도 이와 비슷한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진행된 ‘자살한 사람 중 알레르기 환자와 건강한 사람의 비율’을 비교하는 조사에서 고초열(꽃가루 알레르기)같은 알레르기성 비염을 앓는 사람은 알레르기가 전혀 없는 사람에 비해 자살 확률이 30% 더 높았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소염제나 항생제 등의 복용으로 어느 정도 증상을 완화시켜 우울증 등의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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