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구촌에서 8억여 명(전체 인구의 5~10%)의 인류가 기아에 허덕이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한 해 평균 16억t 정도의 음식물이 버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 같은 양은 돈으로 환산할 경우 1조 달러(약 1148조 원)에 달하며, 매년 생산되는 음식물의 3분의 1 정도와 맞먹습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농업학자와 농산물 도매업자, 운송업자, 사회활동가와 농부 등 20여명과의 인터뷰를 통해 밝힌 실태에 따르면 세계 각국 중 미국에서 음식물 폐기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생산되는 전체 농산물의 절반이 온전한 상태에서 폐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음식들이 버려지는 곳은 생산지를 비롯해 창고와 포장, 배달, 슈퍼마켓, 레스토랑, 소비자들의 식탁에 이르기까지 각 과정에서 발생합니다.
가디언은 “미국은 음식을 고르는 기준이 매우 까다로와 제품의 신선도나 질이 아무리 좋더라도 작은 흠집이 하나라도 있을 경우 가차 없이 버려지기 때문에 미국의 들판에서는 멀쩡한 곡식과 과일, 야채들이 수확을 하지 않은 채 방치돼 썩어가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캘리포니아 주 베이커스필스에서 감자와 야채를 재배하는 농부 웨이드 키르센만은 “소출량의 25% 이상은 버려지거나 가축 사료로 사용된다”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정부 기록에 따르면 이 같은 엄격한 출하기준으로 버려지는 농산물은 한해 6000만t에 달합니다. 이것을 돈으로 환산하면 1600억 달러(약 183조 6800억원)에 달하며, 미국에서 생산하는 모든 농산물의 3분의 1에 해당합니다.
미국 워싱턴에 있는 국제식량정책연구소(IFPRI) 쉔겐 팽 소장은 “지구 전체 인구의 5~10% 정도는 음식부족으로 기아에 허덕이고 있다”며, “음식물을 버리거나 낭비를 해서는 안된다”고 충고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과 유엔은 2030년까지 폐기되는 음식물의 절반을 줄이기로 약속했습니다.
음식물 폐기는 경제적 손실뿐 아니라 부패하는 과정에서 많은 이산화탄소와 메탄가스를 방출하기 때문에 지구온난화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끼칩니다. 관련 연구기관에 따르면 음식물 폐기로 인해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지구 온난화의 8%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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