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미국 보수성향 매체, ‘워싱턴 프리 비컨’이 2012년 2월 6일 발생한 왕리쥔 사건 당시, 미국 정부가 왕 씨의 망명 요청을 거부한 진의(眞意)에 대한 논평을 6일(현지시간) 게재했습니다.
논평에 따르면 왕리쥔은 미 총영사관 진입 당시, 중국 정부와 관련한 일부 기밀 자료와 수십만 달러의 현금이 들어있는 가방을 갖고 있었습니다. 전 미국 정부 관료에 따르면 왕 씨는 미국 측에 “중국 공산당 지도부에 관한 기밀 자료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지만, 총영사관 외교관과의 면담에서 그 자료를 제출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이 중국 당국에 체포될 경우 그 내부 자료를 비장의 카드로 사용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미국은 부패 범죄기록이 있는 중국 관료를 보호할 수 없다”는 이유로 왕 씨의 망명을 불허했습니다.
그러나 왕리쥔의 망명이 가능했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레이건 정권에서 백악관 정보 자문관, 조지 부시 정권에서 국가 방첩 책임자였던 케네스 디그래펀리드(Kenneth deGraffenreid)는 “앞서 미국 정부가, 범죄 기록이 있어도 미국 측에 중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외국 망명자를 허용했던 적이 있기 때문에 왕 씨의 망명이 전혀 불가능했던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보도는 하지만 미 국무부가 왕 씨의 망명을 거부한 것은 그의 부패범죄 때문이 아니라 당시 중국이 후진타오 정권에서 시진핑 정권으로 교체되는 시기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시 말해 “미국은 중국의 차기 정권에 대해 정치개혁 추진, 탈 공산체제를 기대했기 때문에 향후 원만한 미중 관계를 위해 왕 씨의 망명을 불허했다”는 것입니다.
보도는 왕 씨가 미 총영사관에 체류한 30시간에 백악관이 개입했다고 밝혔습니다. NSC(국가안전보장 회의)와 조 바이든 부통령은 2012년 2월 14일 워싱턴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바이든-시진핑 회담에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해 미 국무부에 왕 씨 사건을 조속히 해결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디그래펀리드는 ‘워싱턴 프리 비컨’에, "클린턴과 오바마가 왕 씨의 망명을 거부함으로써 미국은 쉽게 올 수 없는 중국 공산당의 내부 정보를 입수할 절호의 찬스를 놓쳤다”며, “클린턴과 오바마는 자신들이 직면하고 있는 중국 공산당 정권의 본질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워싱턴 프리 비컨’은 왕 씨의 미국 망명이 실패한 또 다른 이유는 “미국 정부와 영사관 관계자들이 왕 씨의 총영사관 진입 사실을 기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내용은 클린턴 장관이 공무 중에 사적인 이메일을 사용한 문제를 통해, 당시 백악관 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서 왕 씨의 망명에 관해 빈번한 교류가 있었던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중국 당국이 클린턴 장관의 이메일을 해킹한다면 왕 씨의 정보는 즉시 입수할 수 있습니다. 일부 미국 정부 관계자는 당시 “정부가 왕 씨의 상황을 누설하지 않았다면 왕 씨의 미국 망명이 가능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 측에 신병이 인도된 왕리쥔은 2012년 9월, 중국 쓰촨성 칭다오시 중급 인민법원에서 직권남용 및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금고 15년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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