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이탈리아 중부 아펜니노에서 지난 26일 밤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연속 발생한 데 이어 30일 오전 같은 지역에서 36년 만에 가장 강력한 규모인 6.5의 지진이 발생해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먼저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7시 10분경 이탈리아 중부 마르케 주의 마체라타 인근의 아펜니노 산맥이 위치한 산간 지역에서 리히터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약 2시간 뒤인 오후 9시 18분경 규모 5.9의 지진이 또다시 발생했다.
이탈리아 지진화산연구소에 따르면 당시 1차 지진의 진앙은 마르케 주 마체라타 인근의 산간 마을 비소 남서쪽 7km 지점이었고, 2차 지진의 진앙은 움브리아 주 페루지아와 마체르타 사이였다.
그로부터 나흘 뒤인 30일 오전 7시 40분경, 또다시 규모 6.6의 지진이 이탈리아를 강타했다. 당시 지진 규모는 현지에서 36년 만에 발생한 매우 강력한 규모였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이 이탈리아 중동부 마르케주 페루자에서 동쪽으로 68㎞, 로마에서 117㎞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는 이번 지진 규모를 6.5로 밝혔다. 지진 발생시 인구 밀집지역 로마에서도 지진으로 차량 알람이 울릴만큼 지진이 뚜렷히 감지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번 강진으로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최소 20명이 부상했고, 3000명이 임시 대피소로 대피했다.
이번 지진에서는 무엇보다 역사 중심지에 위치한 건물들의 피해가 컸다.
파브리지오 쿠르치오 시민보호청장이 이날 회견에서 밝힌 데 따르면, 14세기 건축물로 매년 5만명의 성지 순례객이 찾는 성 베네딕토 바실리카 성당이 크게 훼손되는 등 역사 중심지에 위치한 건물들이 심각하게 훼손됐다.
많은 피해가 보고된 성 베네딕토 바실리카는 진앙에서 남쪽으로 불과 6㎞ 떨어진 움브리아주 노르차에 위치해 있다. 이 성당은 1290~1338년 건축됐다.
성당을 관리하는 노르차시 베네딕토 수도회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이번 지진으로 붕괴되고 훼손된 바실리카의 모습을 공개했다. 현재 이곳은 건물 정면벽을 제외하면 건물 뿐만 아니라 15세기 필리포 나폴레타노의 베네딕토 초상화 등 성당이 보유한 작품까지 지진으로 크게 훼손된 상태다.

성당에 거주하는 수도사들은 다행히 지난 8월 아마트리체 지진 이후 임시 수도원에 대피했던 상태라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 밖에 지난 8월 300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진에서도 건재했던 아마트리체의 13세기 탑도 이번 지진으로 무너졌다.
매체와의 인터부에서 피에를루이지 알타빌라 노르차시 부시장은 “이번 지진이 발생했을 때 마치 폭탄이 터진 것과 같았다”며, “지진이 너무 잦아 견디기 어렵다. 매우 좌절하고 있다.”고 토로했고, 노르차시에 거주하는 한 수녀는 “이번 지진이 발생했을 때 세상의 종말이 온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지진화산연구소는 이번 지진이 ‘1980년 규모 6.9 지진이 남부를 강타해 3000명이 사망한 이래 발생한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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