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망가질 대로 망가진 지구의 환경과 기후. 그로 인해 유발된 지구온난화 재앙으로 해마다 많은 목숨들이 사라지고 있다.
이에 못지 않게 인간의 건강, 더 나아가 수명을 위협하는 공해가 있다. 바로 소음공해.
소음공해는 환경파괴나 이상기온과는 달리 인간에 대한 파괴력이 가시적으로 쉽게 파악되지 않기 때문에 그 위험성이 오랫동안 간과돼왔다.
깊은 산 속이나 인적에 드문 곳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대부분 사람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크고 작은 각종 소음에 직면해야 한다.
최근 영국 과학주간 <뉴사이언티스트>와 프랑스 시사주간 <쿠리에엥떼르나시오날(CI)>의 보도에 따르면 ‘소음공해’은 인간을 죽음에까지 이르게 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최근 발표한 연구 통계결과에서 ‘전 세계에서 한해에만 최소 수십만명이 소음이나 만성적인 소음노출로 인한 질병 악화로 인해 조기 사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밝혔다.
WHO는 관련 연구에 대해 ‘최근 수 년 간 소음과 관련한 불만이 급속히 증가한 것을 토대로 소음공해의 심각성이 크게 부각됐기 때문’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이 연구에 따르면 유럽에서 장기간 자동차 소음 노출은 심근경색과 뇌혈관질환을 포함한 허혈성 심질환으로 인한 사망 중 3%의 원인인 것으로 집계됐다.
WHO 연구에 참가한 런던대학(UCL) 디팩 프래셔 청각학 교수는 “이번 연구는 조기 사망과 소음 간 인과 관계가 성립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하고, “지금까지의 소음은 그 유해성에도 불구하고 간과돼왔다. 그간 사람들은 소음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매년 전 세계에서 700만명이 심장혈관 질환으로 사망하는 것을 고려할 때, 소음에 과다 노출됨으로 병세가 악화돼 조기사망한 사람은 21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에서도 이에 관한 조사가 진행됐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관련 민원이 지난 20년 사이 5배나 증가했고, 현지 ‘청정공기국민협회(NSCA)’가 5월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5%가 소음이 큰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해 1년 사이 1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혈관질환 등의 질환은 어떻게 소음 노출과 관련이 있는 것일까? 독일연방환경국의 볼프강 바비슈의 지난해 연구 발표에 따르면 인간은 수면 중에도 귀와 뇌를 포함한 신체 각 부분은 소음에 계속해서 반응한다.
이런 이유로 계속된 소음은 코티졸이나 아드레날린, 노르아드레날린 등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상승시켜 신체를 경계상태로 유지시키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죽음에 이를 수 있는 생리적 변화를 유발할 수도 있다.
프래셔 UCL 교수는 “계속되는 소음노출로 인한 대표적 질환은 심근경색, 뇌졸중, 고혈압, 면역결핍증이다. 소음의 질환 유발은 보이지 않게 진행되기 때문에 소음에 익숙해 있다고 하는 사이에도 생리적 변화는 계속해서 일어난다”고 강조했다.
유럽은 올해 안으로 소음관련 지침을 마련해 인구 250만 이상의 도시에서 차량 소음과 차량수가 가장 많은 지역을 알려주는 디지털지도를 의무화할 계획이다.
마이클 블룸버그 미국 뉴욕시장도, 지난해 뉴욕에서 소음 관련 민원이 전년대비 7% 증가한 35만4378건에 달하는 상황을 고려해 지난 30년 간 시행해온 기존의 소음공해법을 현재 상황에 맞춰 대대적으로 강화했다. 새 소음공해법에는 스테레오를 비롯해 자동차 경적, 에어컨 등의 소음원이 새롭게 포함됐다.
미국 환경보호국(EPA)의 존 밀레 대변인도 소음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그동안 소음이 청력감퇴를 유발하고 건강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음을 지속적으로 경고해왔다. 소음은 스트레스를 높이고 심혈관질환을 포함한 여러 질병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곽제연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