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난달 12일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축하 전화를 한 데 대해 중국이 불쾌감을 드러내며 대만에 대한 ‘하나의 중국’을 강조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대만이 ‘구동존이(求同存異)’를 양안관계의 새 정치 카드로 내걸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자’는 뜻하는 ‘구동존이’는 중국이 대만에 대해 줄곧 주장해온 ‘하나의 중국’ 원칙과 반대되는, 대만은 중국의 일부가 아닌 독자적인 주권 독립국가라는 내포가 있다.
12일(현지시간) 대만 중앙통신과 자유시보(自由時報) 등 현지 언론은 전날 기자회견에서의 장샤오웨(張小月) 대만 대륙위원회 주임의 발언 내용을 인용해 “구동존이의 ‘동(同)’은 양안 인민이 함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해야 함을 ‘이(異)’는 중국과 대만의 관점과 상황이 다름을 의미한다”면서, “양안 관계가 정치적 전제가 없고 구동존이의 원칙이 지켜진다면 어떤 문제도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마샤오광(馬曉光) 중국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지난해 (차이 총통 취임 등으로) 대만의 정치적 환경이 크게 바뀌면서 양안(兩岸) 관계)가 한층 복잡해졌다”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반영한 ‘92공식’을 지켜야만 양안 관계가 정상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중국의 입장을 밝혔다.
중국은 양안관계에 대해 '92공식'에서 합의된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하며, 대만의 독자적인 외교권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차이잉원 총통은 중국이 주장하는 ‘하나의 중국’에 줄곧 반대하는 입장을 보여왔다. 작년 5월에도 차이 총통은 “92공식은 ‘구동존이에 입각한 합의였다”고 양안관계에 대한 중국의 주장에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92공식’이란 1992년 11월 중국 해협양안관계자협회와 대만 해협교류기금회가 홍콩에서 회담을 열고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에 상호 동의하되, 그 표기는 중화인민공화국과 중화민국 각자의 해석에 따른 명칭을 사용한다‘고 합의한 것을 말한다.
‘구동존이’는 개혁지도자로 알려진 저우언라이(周恩來)가 1955년 4월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열린 '아시아·아프리카 회의(반둥 회의)'에서 발언한 이래 중국의 외교정책의 상징이 된 용어다.
당시 29개 참가국은 서구열강의 식민지배에 시달렸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정치체제 등에 대한 견해 차를 좁히지 못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당시 저우언라이는 ‘공통점은 추구하고 차이점은 남겨두자’라는 뜻으로 ‘구동존이’를 제안했고, 그의 제안으로 난항에 빠진 회의가 급진전하며 비동맹, 내정 불간섭, 상호 불가침 등의 내용이 담긴 '평화 10원칙'을 도출했다.
이후부터 '구동존이'는 중국 최고 지도자들이 외교적 난제를 만날 때마다 가장 즐겨 쓰는 용어가 됐다.
곽제연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