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오는 20일 취임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중(對中) 강경 입장이 어어지는 데 가운데 중국이 트럼프의 정확한 의중 파악에 나서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달 초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대외무역 정책을 총괄하는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미국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에 로버트 라이시저 전 USTR 부대표와 피터 나바로 교수를 각각 임명했다. 이들은 모두 대중 무역에 비판적인 강경파 인물이다.
또 국무장관 내정자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CEO와 상무부 장관 내정자로 가장 유력한 윌버 로스 로스차일드 투자은행 회장도 반중(反中) 성향이 강한 인물로 알려져 있어, 세계 언론들은 트럼프 차기 정부가 이끄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분쟁, 남중국해 영토분쟁 등에 대해 마찰과 격돌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12일 트럼프 당선인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당선 축하 전화를 받은 이후 불거진 ‘하나의 중국’ 원칙 문제에 대해 트럼프는 “해당 원칙을 포함해 모든 것은 ‘미국 우선주의’에 따라 얼마든지 수정하거나 폐기할 수 있는 ‘협상 중(under negotiation)’이라는 강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지난 1979년 이후 미국 각 행정부가 해당 원칙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해온 만큼 매우 파격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세계의 평화와 자유 수호를 대변해온 미국의 이념에 비춰볼 때 트럼프의 입장은 결단력 있는 방향 전환이 될 수도 있다.
중국이 글로벌 경제 무대로 진출해 현재의 세계 2위 경제 대국(G2)이 되기까지 각국은 수많은 중국의 압박과 횡포에 시달려 왔다. 마치 덩치 큰 조폭이 힘으로 사회질서와 규칙을 어지럽히듯 중국은 든든해진 돈주머니를 앞세워 순리를 거르는 각종 검은 외교를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에 강요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예상을 뒤엎고 45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중국은 만만찮은 적수를 만나게 됐다. 그동안 미국의 오바마 정부를 비롯해 유럽과 기타 국가들은 중국과의 관계에 있어 수동적인 입장을 고수해왔다.
겉으로는 나라간 ‘협력과 이해’라는 그럴듯한 포장으로 중국과의 관계를 유지해왔지만, 대부분 경제적인 실리 추구와 그에 대한 손실을 당근으로 쥐고 흔드는 중국에 아무도 맞설 용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현재까지 말도 안되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반인권 사례가 끊이지 않는 것도 중국에 대한 각국의 수동적인 외교와 결코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은 트럼프가 미중 수교 37년간 지켜져 온 ‘하나의 원칙’을 깬 것에 대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노발대발하며, 양국간 무역 등 문제에 큰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고 있지만, 트럼프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대선 공약에서 밝힌 중국에 대한 입장을 계속 고수하고 있다.
경제력을 등에 업은 압력과 협박으로 외교를 펼쳐 왔던 중국은 트럼프의 강경한 태도에 분명 당황하고 있을 것이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당국과 학자들은 최근 트럼프의 의중 살피기를 위해 미국 측 인사들과의 접촉을 시도하는 등 대미(對美) 전략 수립에 고심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정부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에 ‘무역 전쟁의 영향’에 대한 연구를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마이클 필스베리 허드슨 연구소 중국센터소장은 “중국은 트럼프와 전 정권의 정책 차이를 이해하고 소통 채널을 만들려 하고 있지만 트럼프의 대중 강경책이 어느 정도로 현실화될지 예측이 어려워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WEF) 개막을 하루 앞둔 16일 로이타르트 스위스 대통령과 ‘보호무역 반대’를 주창하며, “글로벌 경제 협력에 바람직하지 않은 보호주의, 포퓰리즘, 반세계화가 부상하고 있다”면서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무역자유화에 합의했다.
미국 언론과 외신들은 시 주석의 이날 합의는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에 정면으로 대립하는 것이어서, 향후 미중간 외교는 물론 경제, 무역 등 갈등과 마찰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곽제연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