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이 현실화되면서, 한국인 유학생들과 최대 20만 한인 불법체류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현지시간) 120일간의 난민 미국 입국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이라크, 시리아, 이란, 수단, 리비아, 소말리아, 예멘 등 7개국 국민의 입국을 90일간 금지하는 반이민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이번 조치로 해당 7개국 국민의 경우 미국 영주권이나 취업비자를 보유했더라도 입국이 금지된다.
앞서 트럼프는 ‘취임 100일 공약’을 통해 ‘H1-B’ 발급 축소와 선택실무교육(OPT) 제도 폐지를 시사한 바 있다.
H1-B 비자는 외국인이 미국 내 미국 기업에 취업할 때 필요한 비자로, 체류 허가 기간은 최고 6년이다. 미국에서 학위를 마친 유학생들은 이 기간 영주권 취득이 가능하다. OPT는 외국인이 학업을 진행 중이거나 학위를 취득하면 인턴 등으로 취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오바마 행정부가 취한 ‘불법체류 청소년 추방유예’(DACA) 조치로 추방이 보류된 한인 청년도 3만명가량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트럼프의 행정명령은 최대 20만명으로 추정되는 한인 불법체류자들에게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현재 미국 내 전체 불법체류자는 11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이 중 서류 미비나 누락 등으로 불법체류자로 분류된 한인은 최대 20만명에 달한다.
이들 한인 불법체류자 중에는 오바마 전 행정부의 '불법체류 청소년 추방 유예(DACA)' 조치에 따라 추방이 보류된 한인 청년 3만명 이상이 포함돼 있다.
차주범 민권센터 선임컨설턴트는 “트럼프 취임 후 ‘추방’과 관련해 불안에 떠는 한인 이민자들의 문의전화가 폭증했다”고 밝혔다.
미국 IT 기업과 기타 산업 전반에서도 반(反)이민 정책에 대한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세계 최대 IT 기업 구글의 순다 피차이 CEO는 트럼프의 행정명령이 발동된 직후 사내 이메일을 통해 여행 및 출장중인 ‘중동 7개국 출신’ 직원에게 즉시 입국할 것을 명령하고, 400만달러(약 47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이민자와 난민구호단체에 기부하는 등 이번 행정명령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세계 최대 커피 프렌차이즈 기업 스타벅스는 난민 1만명을 고용하겠다고 선언했으며, 제너럴일렉트릭(GE)과 JP모건체이스 등도 영향권에 있는 임직원들을 위한 지원책 마련을 두고 비상에 걸렸다.
31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구글 직원들은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도 참석한 이번 집회는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위치한 구글 본사의 구글플렉스를 비롯해 세계 각지에서 열렸다.
구글 임직원들은 집회에서 “금지해서는 안 된다. 장벽은 안 된다”“이민자를 환영한다”는 내용을 담은 피켓을 내걸었으며, 트위터에‘#GooglersUnite’(구글러는 함께다)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집회장면을 포스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현재 구글 미국 본사에는 트럼프의 조치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사원이 최소 187명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이외에도 400만달러(약 47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고, 미국 시민자유연맹(ACLU), 이민자 법률지원센터, 국제구호위원회, 유엔난민기구(UNHCR) 등 4개 단체에 기부했다. 구글 임원들은 별도 기부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이외에도 미국 실리콘밸리의 우수 인재 상당수가 중동 7개국 출신을 다수 포함한 해외 이민자들이어서 트럼프의 반이민 정책에 대한 반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주혁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