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지난 4일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중국과 국경 분쟁 중인 인도 동북부 아루나찰프라데시 주를 방문한 것에 대해 중국이 도를 넘어선 불쾌감을 드러냈다.
6일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전날 비자이 고칼레 중국 주재 인도 대사를 외교부로 초치해 인도가 달라이 라마의 아루나찰프라데시 주 방문을 허용한 것에 항의했다.
중국은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인도가 중국의 우려를 무시하고 달라이 라마의 인도-중국 국경 지대 방문을 허용한 것은 중국의 이익은 물론 양국 관계에 엄중한 손상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사설을 통해 “인도가 중국과 관계를 훼손하고 공개적인 경쟁구도를 만든다면, 그 결과를 감당할 수 있겠는가”, (달라이 라마의 방문은) “무례하고 어설픈 일”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신문은 또 “중국은 국내총생산(GDP)이 인도보다 몇 배나 되고 인도양까지 군사력이 닿는 데다 인도 주변국과 관계도 좋다”, “중국이 인도와 지리 정치적 게임을 벌인다면 인도에 지겠는가”라며, 인도를 자극하는 도발적 표현을 서슴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인도 측도 강경한 반중(反中)적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
달라이 라마를 초청한 인도 아루나찰프라데시 주의 페마 칸두 주총리는 “아루나찰프라데시는 티베트와 국경을 공유할 뿐 중국과 공유하는 것이 아니다”, “중국은 달라이 라마의 인도 내 움직임에 관해 인도를 협박할 아무런 권리가 없다”며, 중국의 항의를 일축했다.
달라이 라마도 중국이 ‘인도가 달라이의 방문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나는 인도에 이용된 적이 없다”며, “많은 중국인이 인도를 사랑하지만, 일부 편협한 정치인들이 나를 악마로 보는 것처럼 인도를 다르게 보려고 한다”고 반박했다.
티베트 국경과 인도 동북부 아루나찰프라데시 주는 국경문제로 중국과 영토 분쟁이 잦은 지역이다. 중국은 이 지역을 ‘짱난(藏南)’이라 부르며, 9만㎢를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은 작년 10월 리처드 베르마 당시 주인도 미국 대사가 아루나찰프라데시 주를 방문했을 때에도 “미국이 중국과 인도의 국경문제에 개입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한편 AP 통신 등에 따르면 달라이 라마는 4일 아루나찰프라데시 주를 도착해 지지자들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권성민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