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북한이 지난달 28일 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 2차 시험 발사를 전격 실시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새벽 긴급 소집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사드 잔여 발사대 4기를 추가 배치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번 결정에 대해 제프 데이비스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31일 워싱턴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부에서 사드 배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는데, 북한은 갈수록 (사드 배치의 필요성을 잘 보여주는) 대변자가 돼 가고 있다”면서 “북한이 사드 배치의 필요성을 우리보다 더 효과적으로 입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LA타임스는 이날 관련 내용을 전하며, “미군은 30일 2번째 사드 요격 시험에 성공한 데 이어, 2일에는 북한의 ICBM ‘화성-14형’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미국의 ICBM인 ‘미니트맨Ⅲ’ 시험 발사에 나설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중국은 사드 추가 배치 결정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며, 지난달 29일 김장수 주중 대사를 외교부로 초치한 뒤 사드 배치 중단을 요구했고, 류제이(劉結一) 유엔 주재 중국 대사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의 사드 추가 배치 결정은)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를 제대로 다루는 방법이 아니며, 역내 전략적 안정성에 커다란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시진핑 주석은 지난달 30일 건군 9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군에 전투를 준비하고 중국을 감히 공격하는 모든 적을 물리치라”고 지시하는 등 본격적인 군사굴기 전략을 선언하며 전 세계에 대한 패권주의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중국은 이날 열병식에서 지난 4월 실전 배치되기 시작한 젠(殲)-20 스텔스 전투기와 적 항공모함 등 해상목표물 타격이 가능한 잉지(鷹擊)-83K 공대함 미사일과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중거리 탄도미사일 둥펑(東風·DF)-26, 대함 탄도미사일 둥펑-21,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와 같은 레이더 체계에 자폭 공격을 가할 드론(무인기) 등을 공개하며 군사력을 과시했다.
이에 대해 군사전문가와 언론에서는 중국이 그동안 유엔 평화유지군 파병 등을 통해 쌓아올린 국방외교 성과가 훼손될 것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 등에 따르면 중국군은 지난달 30일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주르허(朱日和) 사막 훈련기지에서 치른 건군절 열병식에서 ASN-301 무인기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중국신문망은 “레이더 탐지를 피할 수 있는 반복사(反輻射) 무인기인 ASN-301가 레이더를 상대로 자폭 공격을 가할 수 있으며, 폭발 후 7천 개의 파편을 방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미 실전에 배치된 이스라엘 모델을 기반으로 한 ASN-301은 시속 220km로 최장 4시간 동안 비행할 수 있으며 최장 228㎞ 거리의 레이더 8개까지 공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지난 4월 역대 최장 원양 항해를 통해 우호 증진을 꾀하겠다며 구축함 창춘(長春)과 프리깃함 징저우(荊州), 보급함 차오후(巢湖) 등 3척으로 이뤄진 함대를 잠재적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협력국 20여 개국에 파견했고, 지난 6월에는 중순부터 인도군과 국경 대치가 이뤄지고 있는 티베트 고원에 부대와 군수품을 강화하고 실탄사격 훈련을 시행했다.
중국군은 지난해 미국, 러시아, 파키스탄 등과 양국 간 또는 다국간 합동 군사훈련을 30여 건을 시행했으며, 지난주에는 처음으로 발트 해에서 러시아와 합동 해상 군사훈련을 시행했다.
이에 대해 군사 전문가와 관련 매체 등에서는 “중국은 최근 들어 군사굴기를 강화하며, 주변국과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면서, “유엔평화유지군 파견, 외국군과 합동훈련 등을 통해 쌓은 군사외교의 성과가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라파엘로 판투치 국제안보연구 그룹장은 SCMP에 “중국군의 주변국에 대한 공격적 대응이 중국군 강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판투치 그룹장은 남중국해 내 중국의 공격적 행동과 신경제구상인 해상 실크로드 사이에 근본적인 단절이 있지만, 중국이 완전히 해결하지 못했다며, "중국이 한편으로 신뢰와 관계를 구축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안보 전문가, 존 블랙스랜드 호주국립대 교수는 “중국이 인도에 강경 대응하는 것이 국제적 이미지를 훼손하고 인도와 주변국들의 반발을 초래할 것”이라며, “동남아시아와 호주 등에서 중국의 호의적 발언이 행동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곽제연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