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14일(이하 현지시간)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해 현재까지 400명 이상이 사망하고 600여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다.
15일 AFP 통신에 따르면 재해가 발생한 곳은 시에라리온의 수도 프리타운의 리젠트 지역으로, 수일간 이어진 집중호우로 지반이 약해지면서 대규모 참사로 이어졌다.
시에라리온의 현지 검시소는 이날 '산사태가 발생한 프리타운 인근 리젠트 지역에서 시신 약 400구를 수습했다'며, '현재 실종자 수가 600여명에 달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사고 당시 잠을 자던 주민 수백 가구가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흙더미에 깔린 터라 복구 작업이 진행될수록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다. 당국은 리젠트 지역의 열악한 상황을 고려해 16일 집단 매장을 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목격자들은 “구조·복구 장비가 턱없이 부족해 자원봉사자들이 맨손으로 흙더미를 파내 생존자를 구조하거나 시신을 꺼내고 있다”고 전했다.
여러 외신과 적십자사 등 구호단체들은 “폭우가 계속되고 있어, 도시 곳곳이 열악한 배수시설로 물에 잠겨 장티푸스나 세균성 이질, 콜레라와 같은 수인성 전염병으로 인한 2차 피해가 우려되고, 또 다른 산사태 등 추가 재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재해가 발생한 지역은 산비탈에서 흘러내린 토사로 주민 수백 명이 살던 마을은 한순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 거대한 골짜기로 변했고, 산산조각이 난 건물 잔해가 흙더미 위로 간간이 형체를 드러냈다.
계속된 폭우로 강은 범람해 인근 지역은 물바다가 됐고, 물에 잠긴 주택 지붕 위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주민들이 물 위를 둥둥 떠다니는 시신을 바라보는 모습도 포착됐다.

영국 가디언은 “현재 리젠트 거리 곳곳에 시신이 방치됐고, 가족을 잃은 시민 수백 명이 흙탕물을 뒤집어쓴 채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앉아있거나 울부짖고 있다”고 전했다.
구조·복구작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시에라리온 정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어니스트 바이 코로마 시에라리온 대통령은 “이 나라는 지금 긴급한 지원을 필요로 한다”며, 국제사회에 긴급구호를 요청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국제사회의 도움만을 바라며 구조에 손을 놓고 있는 정부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특히 당국이 사고 당시 폭우경보도 발령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분노는 더욱 커지고 있다.
외신들은 이번 산사태가 최근 20년간 아프리카에서 벌어진 재해 중 최악의 참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곽제연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