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스마트폰의 잦은 교체가 아동 노동자들의 착취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10월 미국 온라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DRC) 어린이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노동착취를 당하는 상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민주콩고의 코발트 광산에서는 어린이들이 폭력을 견뎌가며 배터리 원료를 채굴하는 중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코발트는 스마트폰, 노트북, 친환경 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주요 원료이며, 콩고는 전 세계 코발트 생산량의 최소 60%를 차지한다.
스마트폰 생산을 위해 민주콩고에 있는 광부들은 지도나 안전 장비 없이 땅속 깊이 들어가 채굴 작업을 하고 있다. 질식 및 매몰 위험이 있지만 스마트폰 수요가 매년 증가하는 탓에 채굴 작업도 계속되고 있다. 이 현장에는 어른들뿐만 아니라 4만명이 넘는 소년 가장들도 있다.
스마트폰을 자주 교체하면 할수록 새로운 제품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배터리 원료 양은 당연히 증가하게 된다. 스마트폰 생산은 유한한 자원과 에너지에 의존하고 있으며, 인권문제와 아동 착취 등 인간에게 주는 영향도 매우 크다. 매년 늘어나는 스마트폰 전자 폐기물로 인해 환경문제도 심각하다.
지난해 10월 영국 BBC 방송은 “민주콩고에서 적게는 7살 아동들이 위험한 작업환경에서 코발트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 광물이 납품업체를 거쳐 세계적 기업으로 향했을 수 있다”고 앰네스티(AI)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앰네스티가 아프리칸리소시스워치(아프리워치)와 진행한 공동조사에 따르면 민주콩고 광산에서 일하는 일꾼들은 장기적인 건강상 문제를 겪을 수 있으며 생명에 위협을 받는 경우도 있다.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는 민주콩고 남부 여러 광산에서 일하는 어린이를 4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동 노동이 만연한 지역에서 생산된 코발트를 사들인 업자들은 이를 중국 대기업 저장 화여우구예의 100% 자회사인 콩고둥팡마이닝(CDM)에 판매하며, 배터리 부품 제조사들과 배터리 제조사들은 화여우구예로부터 코발트를 공급받는다.
국제 인권단체 앰네스티와 아프리워치는 이 제조업체들의 거래업체 명단에 있는 16개 다국적 기업과 접촉해 민주콩고에서 자행되는 아동 노동착취 실태에 대해 문의했다.
그중 한 업체는 연관성을 인정했으나, 4곳은 자사에서 쓰는 코발트의 출처를 정확하게 답변하지 못했다. 다른 5곳은 해당 업체에서 코발트를 납품받지 않았다고 부인했으며, 또 다른 2곳은 민주콩고산 코발트를 쓰지 않는다고 답했다. 다른 6개 업체는 관련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앰네스티의 문의에 아동 노동을 전혀 용납하지 않는 정책을 쓰고 있다며 “아동 노동 사실이 발견되면 그런 공급업체와는 계약을 즉각 파기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애플도 “미성년자 노동은 우리 공급망에서 결코 용인되지 않는다”고 답했고, 소니도 “우리는 납품업체들과 인권, 노동환경과 관련한 이슈를 고려하도록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앰네스티는 “전 세계에서 1천250억 달러(약 120조8천억원)의 이익을 올리는 기업들이 자신들의 제품에 들어가는 주 광물이 어디에서 왔는지 확인할 수가 없다고 확실하게 주장하지도 못한다”고 비난했다.
아프리워치의 에마누엘 움풀라 국장도 “세계 최대의 관련 기업들이 부품 원자재를 어디에서 공급받았는지 보여주지도 않은 채 제품 개발과 판매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에 따르면 스마트폰 생산과 관련된 아동 인권착취 문제와 사용 후 발생되는 전자 폐기물로 인한 자원낭비, 환경오염 등의 문제를 줄이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을 가능한 한 오래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기업이 스마트폰을 만들 때는 외관보다 수리가 쉽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데 역점을 두어야 하며, 품질 보증 기간도 2년 이상으로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한지연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