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최근 백악관에서 열린 중국문제에 관한 공청회에서 ‘갈수록 교묘해지는 중국 공산당의 해외 침투공작’과 ‘미중 국교 정상화 40년 역사의 진정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는 중국 문제에 관한 연방 의회·행정부 위원회(CECC) 주최로 중국 공산당에 의한 민주국가로의 세력 침투에 대한 공청회가 진행됐다. ‘중공 정권의 긴 팔: 중국식 권위주의를 세계로 수출’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회의에서는 미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는 중국 공산당의 사회침투 공작에 대한 내용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CIA전 중국 담당국장이자 전략국제연구소(씽크탱크)의 선임 고문인 크리스토퍼 존슨은 중국의 침투 공작에 대해 “이미 사회 곳곳에 깊숙이 침투해 있다”며, “우리는 이제야 (그 위험성에 대해) 비로소 알게 됐다”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에서 ‘외교’라는 명목으로 공산당 사상을 선전하는 어학연수 기관인 ‘공자학원’, 대형 첨단기업의 검열 수락, 중국자본에 좌우되는 할리우드 영화 등까지, 민주주의 국가의 기본적인 가치관과 국익을 위협하는 광범위한 ‘통일전선공작’을 벌이고 있다.
미국 언론은 지난해 대선을 둘러싼 러시아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집중 보도했지만, 중국의 침투공작에 대해서는 큰 비중을 두지 않았다. 존슨 전 국장은 “러시아의 수법에 비하면 중국 쪽이 훨씬 더 신중하게 타깃을 고르고 있으며 장기적인 영향력을 구축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존슨 전 국장은 지난 40년 간의 미중 국교가 과연 정상적인 관계에 기초했는지가 의문스럽게 여겨질 정도로 공산당의 대미 침투공작이 심각하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이에 대한 지휘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직속 정보기관인 중앙 통일전선공작부(통전부)가 맡고 있다.
중앙 통전부는 해외에 나가있는 중국인 약 6000만 명의 ‘사상지도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언론인, 학생, 교수, 기업가, 정치가 등 다양한 직업의 조직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 재외 중국인들은 중앙 통전부의 ‘지도’하에 의식적 혹은 무자각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중앙 통전부에 정통한 전문가에 따르면, 재외 중국인의 활동 목적은 민주주의 등 비공산당 사상조직을 공격해 조직을 약화 및 해체시키는 것이다. 그들의 공격 수단은 불화를 일으키고 내부분열을 유도해 해당 조직을 와해시키는 것이다.
이들의 공격대상으로는 인권 변호사, 민주 활동가, 티베트, 위구르, 대만 등 각 지역의 독립 운동가, 파룬궁 수련자 등이고, 그 외에도 자유주의와 민주주의, 보수적인 사상, 유·불·도에 기초한 전통적인 가치 등 공산당 이데올로기에 반하는 모든 대상이 포함된다.
중앙 통전부의 활동은 최근 들어 크게 확대되고 있다.
CECC 위원장인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 상원의원은 ▼ 권유, 뇌물, 협박 등의 수단으로 무리한 거래를 하고 ▼ 언론을 이용해 여론을 조작함으로써 중국 공산당 성향으로 만들거나 ▼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을 미끼로 독재정치를 정당화시키는 사상을 해외로 확산하는 것 등을 통전부의 주요 활동으로 꼽았다.
이와 관련해 미국 내 대학 등 주요 교육기관에서는, 중국인 유학생이 공산당에 반하는 역사사실이나 영토 등에 대한 수업 내용 등에 이의나 항의를 제기하며 학교 측에 수업 내용의 변경과 사과를 요구하는 사태가 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공자학원’을 각국의 교육에 침투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중국 국무원에 따르면 세계 각국에는 이미 1500개 이상의 관련 조직이 마련되어 있다. 공자학원의 목적은 ‘핵심 가치인 사회주의에 기초한 교육 전파’, ‘중국의 꿈 선전’ 등이다.
언론부문에서는 뉴욕 타임즈 등 미국 유력지 등에 중국 관영 차이나 데일리 기사를 정기적으로 게재해 구독자들을 세뇌하고 있다. 신화 통신, 인민일보, 중국 국제방송국 등의 온라인 사이트는 잇따라 다른 언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한 차이나 뉴스 네트워크 (CNS)와 인민망으로 명명된 매체에서는 공산당 정책의 선전, 중국 찬양 중심의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다.
중국에 대한 환상에서 깨어나고 있는 세계 각국은 중공의 침투공작에 대한 대책 마련에 분분히 나서고 있다. 지난 5일 맬컴 턴블 호주 총리가 외국의 정치개입을 막기 위해 ‘외국인과 외국 기업, 단체로부터의 정치 헌금을 금지하는 선거법 개정안’을 의회에 제출한 것이 그 대표적 사례다.
마르코 루비오 CECC 위원장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발밑에서 큰 이변이 일어나고 있음에도, 그동안 우리는 ‘끓는 물 속의 개구리처럼’ 그것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사진: NTD TV)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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