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전 세계적으로 물부족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오는 4월, 수도 공급이 중단되는 첫 도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 3년간 극심한 가뭄에 시달려온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제2의 도시 케이프타운시가 오는 4월 21일을 ‘데이 제로(Day Zero)’로 선포한다고 밝혔다. ‘데이 제로’는 물 공급 중단되는 것을 뜻한다.
19일(이하 현지시간) <매일앤가디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퍼트리샤 드 릴 케이프타운 시장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이 밝히고 이번 결정은 수도 공급원인 댐의 저수용량 급감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케이프타운시의 댐 저수용량은 2015년 9월 현재 77%에 달했으나 올 초 현재 21%로 급감했다. 시 당국은 댐의 저수용량이 13.5% 이하로 떨어지는 시점을 수도 공급 중단 시기로 결정했다.
‘데이 제로’가 시행되면 병원 등 응급 시설을 제외한 시 곳곳에 물 배급소 약 200곳이 설치되며, 주민들은 군인과 경찰의 감시 하에 일인당 하루 약 25ℓ의 물을 배급받게 된다. 케이프타운의 인구는 현재 약 400만명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3년간 전례없는 최악의 가뭄에 시달려온 남아공 당국은 지난해 6월 케이프타운을 포함해 가뭄을 겪고 있는 주변 지역을 재난 지역으로 선포했다.
이로 인해 해당 지역 주민들은 같은 해 10월부터 일일 물 사용량을 23갤런으로 엄격히 제한받아 왔지만, 다음달 1일부터는 그마저도 13갤런으로 줄어들 예정이다.
현지 매체 사우스아프리칸에 따르면 시는 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지하수 개방 등 7가지에 달하는 대응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데이 제로’가 시행되기 전까지 완료 가능한 것은 하나도 없는 상황이다.
남아공은 장기적인 가뭄에 시달리는 대표적 국가 중 하나지만, 가뭄 외에 빠른 인구 증가도 물 부족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케이프타운의 인구는 1999년 이후 2배 이상 늘었지만, 가뭄과 수자원 계획 실패 등으로 수도 공급원이 늘어난 인구의 물 수요량을 뒷받침하지 못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시의 발표(데이 제로)에 대해, 상황에 따라 예정된 시기보다 데이 제로가 더 빨리 시작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곽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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