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는 정치인과 연예인 등에게 ‘가짜 팔로어’를 팔아온 업체가 미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에릭 슈나이더먼 뉴욕주 검찰총장은 전날 실제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도용해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수백만 건의 팔로어를 팔아온 데뷰미(Devumi)사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소셜미디어마케팅 웹사이트 ‘데뷰미’(Devumi)는 트위터, 유튜브, 링크트인, 핀터레스트, 사운드클라우드 등 인기 소셜미디어의 가짜 팔로어와 조회수를 판매하는 일종의 ‘팔로어 공장’이다.
이 업체는 데뷰미는 최소 5만5000개의 '봇'(bot, 특정 작업을 반복 수행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소셜 네트워크에서 알아낸 실제 사용자 이름과 사진 등 개인정보를 이용해 가짜 팔로어를 만들어냈다. 정보가 도용된 피해자들은 미국을 비롯해 기타 수십 개국의 사람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데뷰미는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에게 가짜 팔로어 500명을 10달러에, 5000명을 49달러에 각각 판매했다. 또 리트윗 1000개는 29달러. 유튜브 조회수는 2만5000회에 149달러를 받는 식으로 최근 수 년 간 600만 달러(약 64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NYT는 데뷔미는 약 50만 개의 가짜 계정을 만들어 할리우드 배우, 스포츠 스타, 기업인, 마케팅 전문가, 종교인, 정치인, 언론인 등 약 20만 명에게 팔로어와 리트윗, 조회수 등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 과정에서 데뷰미가 최소 5만5000명의 개인 정보를 도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데뷔미를 통해 만들어진 가짜 계정은 이미 트위터와 유튜브 등 주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상당수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NYT는 트위터는 전체 이용자의 15%인 4800만개 계정이, 페이스북은 6000만개 계정 이상이 가짜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뉴욕주법에서 도용한 신원정보로 가짜 계정을 만들어 판매하는 행위는 사기죄에 해당한다.
가짜 팔로어나 조회수 등의 구매가 발생하는 이유는 뭘까? 팔로워가 많을수록 영향력이 커지는 소셜미디어 특성 때문이다. 자신의 팔로어 규모에 따른 광고 수입과도 연관이 있다. 데이터 분석업체 캡티브8에 따르면 10만명 팔로어를 가진 파워 블로거는 광고 수익으로 매달 2000여 달러(약 213만원), 100만명으로 팔로어가 넘어가면 월평균 2만 달러(약 2140만원)의 수익을 거둔다.
검찰 관계자는 NYT에 “소셜미디어가 팔로어가 많을수록 영향력이 커지고, 이윤 창출의 수단이 되는 특성 때문에 사취나 정치적 영향력, 광고 수입 등 이득을 편취하려는 혼탁한 수단으로 악용되는 사례가 갈수록 늘고 있다”며, 이번 사건에 대해 철저하게 수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치권과 연예계는 소셜미디어 영향력에 가장 민감한 직종으로 꼽힌다. 뉴욕주법에서 도용한 신원정보로 가짜 계정을 만들어 판매하는 행위는 사기죄에 해당하는 만큼, 수사 결과에 따라 데뷰미와 거래한 일부 유력 인사의 ‘온라인 위상’에 적지 않은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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