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미국 전기자동차(EV) 제조업체 테슬라가 지난해 6월, 중국 상하이에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현지 당국과 협상 중 이라고 밝혔지만, 중국 측과 공장 소유권 구조 등에 대한 이견으로 갈등을 겪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과 기타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6월 상하이 푸둥 지역 린강개발구에 지분 100%를 가진 공장을 설립해 2021년부터 전기차를 생산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중국 기업과 합작으로 공장을 세울 것을 요구하고 있어 공장 설립 계획이 발표된 지 7개월이 지나도록 갈등을 겪고 있다.
최근 수년간 중국의 외자기업들은 당국의 합작사 설립을 통한 기술 이전 강요에 강한 불만을 표시해왔다. 이에 대해 중국 당국은 자동차를 비롯해 제조업과 금융 분야 등에서 외국 기업의 시장 접근을 확대할 것과 올해 상반기까지 중국 내 자유무역지대에서 전기차 등 신에너지 차의 외국 기업 지분 제한을 없애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중국 내 활동 여건이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일반적으로 중국에 진출하는 외자기업은 중국기업과 각각 49%, 51%의 출자비율로 합작회사를 설립한다. 회사에 관한 주요 사항에 대해서는 이사회 회의에서, 중요한 사항에 관해서는 중국 측이 부결권을 갖는다.
외자 기업들은 이 같은 합작 방식으로 기업의 주요 기밀과 기술을 어쩔 수 없이 중국과 공유해야 하는 부담까지 떠안게 된다.
중국 당국은 국책으로 현재 EV 산업 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중국 내 소비자에게 구입을 촉진해 EV 구입자에게 EV 종류에 따라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2017년 보조금 최고 금액은 1대당 6만6000 위안이었다.
이를 배경으로 해외 EV 제조업체들도 거대한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테슬라 측도 상하이 공장 건설 결정에 앞서 이 회사 창업자 엘론 머스크가 지난해 4월 방중 시 왕양 부총리와 회담을 갖은 바 있다.
테슬라는 중국에서 EV 판매를 위해 미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100% 수입해왔다. 이로 인해 중국인 구입자는 25%의 수입세를 더 지불해야 하므로 테슬라 측은 타사와의 가격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해결책으로 현지 생산을 택했다.
한편, 테슬라는 지난해 말부터 신형 EV 세단 ‘모델 3’의 생산 대수가 양산 계획대로에 되지 않아 ‘생산 지옥’에 빠져 있다. 테슬라는 모델 3의 주 5000대 생산 목표를, 지금까지의 2018년 1사분기에서 2사분기로 연기했다. 생산목표 달성은 두 번 수정됐다. 원래는 2017년 말이었다. 테슬라가 지난 7일 발표한 2017년 4사분기 결산에서 최종 손익은 6억7535만달러 적자로 사상 최대가 됐다.
이에 대해 미국 기업의 한 최고경영자(CEO)는 “테슬라는 외국 기업이 중국 시장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중국 정부의 약속을 믿고 투자를 결정했다”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앞서 시장 개방 확대를 공표했지만, 중국 내 외자기업의 상황은 나아진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사진: AP/NEWSIS)
하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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