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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해외 정치 공작 폭로한 뉴질랜드 여교수 자택에 괴한 침입, “연구 자료만 훔쳐가”

곽제연 기자  |  2018-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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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캔터베리대학 중국문제 전문가 앤 마리 브래디 교수

[SOH] 뉴질랜드에 대한 중국의 정치 침투를 주장해 온 여교수가 자택을 침입 당한 데 대해 뉴질랜드 정부가 수사에 나섰다.


뉴질랜드 헤럴드(NZ Herald)와 스터프(Stuff) 뉴스넷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14일(이하 현지시간) 뉴질랜드 캔터베리대학의 중국문제 전문가 앤 마리 브래디(Anne-Marie Brady) 교수가 자택에 있던 노트북과 핸드폰 USB 등 연구와 관련된 물품들을 도난당했다.


브래디 교수는 이에 대해 자택 침입자가 기타 귀중품에는 전혀 손을 대지 않은 점과 이번 도난사고를 당하기 전 ‘중국 국익을 해치려는 적대세력을 몰아낼 것’이라는 내용의 협박 편지를 받은 점 등을 들어 중국의 소행을 의심했다. 협박 편지에는 “다음은 너의 차례”라는 경고도 들어 있었다.


브래디 교수에 따르면 앞서 지난해 12월에도 누군가가 자신의 대학 연구실에 침입해 일부 집기를 파손했으며, 중국에 있는 자신의 소식통들도 중국 보안 당국자들로부터 조사를 받았다.


브래디 교수는 이번 사건에 대해, “중국에 체류할 당시 여러 차례 비슷한 사건을 겪었기 때문에 그다지 놀랍거나 두렵지 않다”며, “내가 연구하는 대상이 바로 이러한 공산당의 침투 수법”이라고 말했다.


브래디 교수는 다음날 진행된 호주 국회 정보 및 안보 특별위원회에서, 이번 강도 사건이 중국의 서방 세계 침투 사실을 자신이 폭로한 데에서 비롯됐다고 증언했다.


브래디 교수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은 ‘통일전선’의 기치를 내걸고 세계 여론 지도층과 정치 핵심 인물들을 선동하고 자신들의 신(新)외교 정책을 지지하도록 압박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최근 수 년간 이 ‘통일전선’의 시험 대상이 돼왔고, 중국의 침투는 위험 수위에 달했다.


호주 국회 정보 및 안보 특별위원회 위원회는 현재 외국 간첩과 외국 정부의 정치 간섭에 대응하기 위한 법안을 심리 중에 있다.


브래디 교수는 중국정치 전문가로, 그동안 연구를 통해 뉴질랜드 정치계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전방위적 침투 사실을 폭로해왔다.


19일 재신더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을 예의주시할 것이며, 이번 사건이 외국정부의 내정간섭 활동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는 브래디 교수에 대한 보복 행위로 밝혀질 경우, 반드시 관련 인사에게 이 문제를 제기해 확실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아던 총리는 국가안전국 등 관계기관에 브래디 교수의 사건을 철저히 수사할 것을 지시했다.


이번 사건으로 뉴질랜드의 대학 등 학술계 대부분은 학문의 자유가 심각한 위협을 받는 사태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고등교육연맹 샨 리그스(Sharn Riggs) 연맹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학술계가 정치 또는 경제적 압력에 처할 경우 신중히 대처할 필요가 있다”며, “회원들의 신변 안전에 초점을 두는 것은 물론 정책적 관점에서 학술적 권리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리그스 연맹장은 또 “논쟁의 여지가 있는 영역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가 있어야 한다”며, 각 대학들이 이번 사건에 대해 입장을 취할 것을 호소했다.


크리스 힙킨스(Chris Hipkins) 교육부 장관은 “학술적 자유는 우리의 민주주의 역사에서 오랫동안 귀중한 가치를 인정받아온 부분이다. 이러한 보편적 가치가 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사진: 캔터베리 대학 홈페이지)



곽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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