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독일계 제약·정밀화학 기업 바이엘(Bayer AG)이 유전자변형작물(GMO)을 포함한 종자 분야 글로벌 기업으로 알려진 몬산토(Monsanto)를 인수합병(M&A)하기 위해 미국 정부의 요구에 따라 농기업 부문을 90억 달러에 매각하는데 합의했다. 매각 대상 기업은 독일 화학회사 바스프(BASF)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언론은 지난 4월 9일자 보도에서 미 법무부가 바이엘·몬산토간 M&A를 잠정승인 했다고 밝혔다. 이번 승인에 앞서 베르너 바우먼 바이엘 최고경영자(CEO)와 휴 그랜트 몬산토 CEO는 최근 미 워싱턴DC에서 법무부 관리들과 만나 M&A 승인을 촉구했다.
바이엘은 지난 2016년 9월, 몬산토를 660억달러(약 70조원)에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 세계의 경쟁사들과 국제 환경단체들은 이들 기업의 합병이 이뤄질 경우, 전 세계 농약 및 종자 시장의 4분의 1을 차지하게 돼 종자와 농약 부문의 수많은 기업이나 개인의 사업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해왔다.
세계 각국 농가에서도 이번 거래와 관련해 한 기업이 전 세계 시장을 장악해 종자 등의 가격을 좌우하게 되면 각 농가가 치명적인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전국농민연대(NFU)는 지난해 법무부에 항의 서한을 보내 “흔들리는 시장 경쟁자들 사이에서 이를 좌우하는 자리를 만드는 것은 건강하고 경쟁적인 농업 시장을 위한 해법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몬산토(Monsanto)는 세계 최대의 유전자조작(GMO) 및 농약제조 기업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다. 이 기업은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군에 고엽제(Agent Orange)를 판매해, 약 40만명에 달하는 생명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아스피린’으로 유명한 바이엘은 1차 대전 때 독일군에게 생화학 무기를 제공했으며, 2차 대전 때에는 나치에게 아우슈비츠 수용소용 독가스를 판매해 엄청난 이득을 취한 악명 높은 기업이다.
독일 환경단체 분트(BUND)의 하이케 몰덴하우어 연구원은 “독일인들은 몬산토를 ‘악마의 기업’이라고 여긴다”고 말했다.
캐나다 인권단체 ‘글로벌 리서치’는 지난해 5월 “바이엘과 몬산토의 합병은 재앙에 가까운 끔찍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사진: 그린피스)
박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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