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호주 싱크탱크인 전략정책연구소(ASPI)의 최신 보고에 따르면, 호주 의원들의 해외 시찰여행을 가장 많이 지원한 기업은 중국 대형 통신업체 화웨이(HUAWEI)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찰지는 화웨이 본사가 있는 중국 선전이라고 한다.
전 중국인민해방군 간부가 창업자이자 CEO로 재직하고 있는 화웨이는 현재에도 중국 공산당 정부와 제휴하여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안보에 대한 경계심으로 이미 시장 점유율이 큰 폭으로 줄었다.
연구소 보고에 따르면, 2010년부터 올해까지 기업 지원을 받은 의원들의 해외 시찰여행 55회 중, 12회가 화웨이로부터 지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은 항공권, 음식과 숙박비가 포함됐으며, 외무장관과 무역 담당자는 접대 지원비도 받았다.
기업이 아닌 조직의 자금 지원은 44회였고, 그 중 중국 정부의 숙박, 음식비 지원이 7회, 홍콩 정부의 항공권, 숙박, 음식비 지원이 9회였다.
호주에서는 정부 직원이 시찰 명목으로 기업의 후원을 받아 해외 여행을 하는 것은 위법이 아니다. 화웨이 홍보 담당자는 호주 방송국(ABC)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이) 우리가 개발한 최신 기술을 보고 체험해 주기를 바란다. 언론인, 지식인, 정치인들이 화웨이와 더 나은 상호 이해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하고, 시찰여행의 자금지원은 잘못이 없다고 주장했다.
화웨이의 지원을 받은 익명의 호주 정부 관계자는 “시찰단의 모든 비용을 화웨이가 부담했다. 목적은 중국의 과학기술 발전을 알리는 것”이라고 미국의 소리방송(VOA)에 말했다.
호주 의회 국가안전위원회는 현재, 호주 차세대 네트워크 ‘5G’ 구축에 화웨이의 참여 금지를 검토하고 있다.
퍼거슨 핸슨 ASPI 네트워크 정책국장은 “5G는 21세기에 가장 중요한 인프라 중 하나”라고 비유하면서, 그 때문에 5G 구축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화웨이가 정부 관계자와 의원들의 시찰여행을 지원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호주에서 화웨이에 대한 안전성 우려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2012년, 호주 당국은 화웨이가 호주 전역의 광대역 네트워크 구축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했다.
또 올해, 호주와 솔로몬 제도를 잇는 4,000킬로미터의 해저 인터넷 케이블 부설을 화웨이가 하청을 받는 것으로 정해졌지만, 호주 정부는 이를 파기하고 자국 통신 기업이 담당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핸슨 국장은 여행비 지원을 한 화웨이의 목적은 이미지를 쇄신해 인프라 구축 참여에 대한 의원들과 당국자들의 긍정적인 의견을 이끌어내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에서 그러한 선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핸슨 국장은 호주에서는 화웨이가 의원들의 시찰 여행을 지원하여 중국을 방문케 하는 것은 위법이 아니지만, 적어도 회수 규제는 검토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AP/NEWSIS)
도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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