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미국의 경제 대국 파트너를 자처하며, 세계 경제 무대를 독식해온 중국이 미국의 관세 공격에 지쳐가고 있다.
미국은 ‘장기간 계속돼온 무역 불균형 해소’를 이유로 중국산 제품에 대해 지난달 6일 340억 달러(약 38조원) 제품에 1차적으로 25%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23일부터 160억 달러(약 18조원) 제품에 대해 동일한 관세 부과를 시작했다. 총 500억 달러(약 54조 9000억 원)의 중국산 제품을 겨냥해 고율의 관세 폭탄을 날린 것이다.
중국은 미국의 관세 공격에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맞서겠다며, 줄곧 동일한 규모와 관세율로 미국의 공격을 맞받아쳤다. 하지만 중국의 대미 무역이 워낙 수출에 치우친 만큼 보복 탄환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중국의 경제는 매우 침체된 상황에 처해 있다.
미중 간 무역전쟁이 장기화 될 전망을 보이는 가운데, 미 무역대표부(USTR)가 2000억 달러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양국의 갈등은 최고조에 달해 있다. 이 추가 관세 부과안은 공청회를 거쳐 9월 중 관세 발효가 시작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 공산당 당원이자 길림대 경제대학원 원장인 리샤오(李曉) 교수가 지난달 30일 졸업 연설에서 “미중 무역전쟁은 우리가 가장 원치 않았고 가장 피하고 싶었던 일이지만, 결국 발생했고 우리는 그에 대한 주도권이 없어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밝혀 인터넷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리 교수는 당시 발언에서 미국과의 무역에서 수출에 편중된 구조가 이번 문제(무역전쟁)를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미국이 중국과의 관세전쟁을 일으킨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리 교수는 중국의 대미 무역 수입액을 언급하며 미중 무역전쟁이 중국에 어떠한 위협을 주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중국의 지난해 대미 수입액인 1300억 달러를 미국과의 관세전쟁 탄환으로 쓰고 있다. 위에서 이미 밝힌 바 있듯이 미국은 현재까지 총 500억 달러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 부과를 발효했고 중국도 같은 규모로 반격했다.
이로써 중국이 쓸 수 있는 대미 보복 규모는 800억 달러로 줄었지만, 미국은 중국의 반격에 대해 2000억 달러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중국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홍콩 궈타이쥔안(國泰君安) 증권은 중국 내 제조업들은 이번 무역전쟁으로 도산위기에 내몰리고 있다며, 미국이 2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관세를 발효할 경우 중국 경제가 받게 될 충격은 상상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중국의 제조업 기지로 알려진 광둥성에서는 해외 기업들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탈중국 움직임이 일고 있다. 임금 및 임대료 인상 등으로 이미 중국내 생산 비용이 심각한 가운데 관세 폭탄까지 가세할 경우 ‘철수’가 유일한 대안이라는 게 이들의 공통된 입장이다. (사진: AP/NEWSIS)
곽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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