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말레이시아 정부가 자국 내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인공섬 건설 프로젝트인 ‘포레스트 시티’ 내 입주하는 외국인에게 비자 발급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혀 중국과의 갈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포레스트 시티’는 조호르 주(州) 기업 ‘Esplanade Danga 88’과 중국기업 ‘컨트리 가든 홀딩스’가 공동으로 해상수송 요충지인 믈라카 해협에 약 1천억 달러(약 111조원)를 들여 420만 평 규모에 달하는 인공섬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총 4개 섬이 동원되는 이 건설 사업은 마카오의 절반 크기, 싱가포르 산토사 섬의 3배에 달하는 초대형급 프로젝트로 알려져 있다.
‘포레스트 시티’ 건설은 중국 자본의 대거 참여로 주권침해 논란이 줄곧 이어져 왔다. 일각에서는 이 사업이 말레이시아 국토 일부를 중국에 빼앗기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로 지난해 포레스트 시티 내 아파트를 분양받은 개인의 70%는 중국 국적자로 밝혀졌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믈라카 해협이 해상수송 요충지로 위치적 특수성을 가지고 있어 중국의 군사기지가 들어설 것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포레스트 시티에 입주하는 외국인에게 비자를 발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말레이시아에 대한 중국 경제적 투자를 억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하티르 총리는 이에 대한 배경으로 “이 도시는 말레이 국민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부유한 특수 계층의) 외국인을 위해 건설되기 때문이라며, 국민 대다수는 값비싼 이 도시의 아파트를 살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 5월부터 말레이시아 집권을 시작한 마하티르 총리는 전 정부가 추진한 이 사업에 대해 “국토 일부를 사실상 중국에 팔아넘기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줄곧 비판해 왔다.
마하티르 총리는 최근, 중국과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으로 재정 악화에 시달려 온 말레시아가 관련 사업도 취소키로 했다.
2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17~21일까지 중국을 방문한 마하티르 총리는 이 같은 입장을 중국 지도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말레이시아에서 진행돼 온 일대일로 사업과 관련된 220억 달러(약 24조6000억원) 규모의 동부해안철도(ECRL) 사업과 23억 달러(약 2조6000억원) 규모의 송유·가스관 사업이 곧 취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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