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구글이 중국 진출을 위해 검열 가능한 검색엔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구글 직원들과 인권단체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달 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인터넷 매체 <디 인터셉트>는 구글이 검열이 가능한 검색엔진 버전을 중국에서 출시하는 일명 ‘드래곤 플라이’라는 프로젝트를 비밀리에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관계자들과 관련 문건 등에 인용해, “이 프로젝트는 인권, 민주주의, 종교, 평화 시위 등에 대한 웹사이트와 검색어를 차단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은 2009년 신장 소요사태 후 중국 정부의 인터넷 검열에 반대하며 다음해인 2010년 중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당시 러시아 출신인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는 인터넷 등에 대한 중국의 전체주의적 정책을 반대한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하지만 구글은 인터넷 이용자가 7억 명이 넘는 중국 시장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드래곤 플라이’를 통해 재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6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구글 직원들은 회사 측에 공개서한을 보내 드래곤 플라이 프로젝트에 대한 도덕적·윤리적 문제와 함께 관련 정보를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해당 서한에는 약 1400여명의 직원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은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경제적 이윤을 위해 중국의 검열에 편승하는 것”이라며, 회사가 앞서 2010년 중국 철수 당시 밝힌 “인권의 보편적 원칙을 거스르는 기술을 개발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을 스스로 어겼다고 비난했다.
한편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의 요구에 대해,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한 채 “중국에서의 검색출시는 아직 불확실하다”는 입장만을 밝혔다.
같은 달 28일에는 인권단체들도 구글에 공동서한을 보내 검열이 가능한 검색엔진을 중국에서 출시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서한에는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휴먼 라이츠 워치, 국경없는 기자회 등 십여 개의 단체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피차이 최고경영자는에게 서한을 보내 “‘드래곤 플라이’ 검색엔진 버전에 대해 “인권에 대한 구글의 걱정스러운 항복(an alarming capitulation)”이라고 비판하며, 구글이 중국의 검열과 감시로부터 사용자들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구글 측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디 인터셉트>는 드래곤 플라이 최종 버전이 6~9개월 내 중국 정부의 승인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 NEWSIS)
권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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