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구글이 검열 시스템을 탑재한 중국용 검색 엔진을 개발 중인 데 대해, 직원들의 거센 항의가 잇따른 가운데, 수석 엔지니어가 중국의 인권침해에 가담할 수 없다며 사직했다.
지난달 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인터넷 매체 <디 인터셉트>는 구글이 검열이 가능한 검색엔진 버전을 중국에서 출시하는 일명 ‘드래곤 플라이’라는 프로젝트를 비밀리에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가 나가자 구글은 직원들로부터 거센 비난과 항의를 받았다.
지난달 16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구글 직원들은 회사 측에 공개서한을 보내 드래곤 플라이에 대한 도덕적·윤리적 문제와 함께 관련 정보를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서한에는 약 1400여명의 직원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은 서한에서 “해당 프로젝트는 경제적 이윤을 위해 중국의 검열에 편승하는 것”이라며, 회사가 앞서 2010년 중국 철수 당시 밝힌 “인권의 보편적 원칙을 거스르는 기술을 개발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을 스스로 어겼다고 비난했다.
지난달 말에는 구글 수석 엔지니어이자 스탠퍼드 전 교수인 잭 폴슨이 이번 문제와 관련해 사직했다. 그는 비지니스용 SNS, 링크트인(Linkedin)에 “검열 수락은 구글의 ‘가치 상실’이라고 비난했다.
인터셉트는 폴슨 씨가 자신의 사직 이유와 함께 중국 내 정치 이견자와 인권운동가, 언론인 정보 안전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구글 공동 창업자로 최대 지주회사 알파벳의 공동대표인 세르게이 브린 공동 대표는 이달 초 직원전체 회의에서 중국용 검색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블룸버그는 14일, 구글이 세계 최대 인터넷 시장인 중국의 검색 서비스, SNS, 온라인 판매와 물류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는 바이두와 텅쉰, 알리바바 등 중국 기업이 점유하고 있는 이 시장은 약 1조 달러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구글은 보도에 대해, ‘지난 수년간 안드로이드 (Android) 개발에서 모바일 앱에 이르기까지 중국어 사용자 지원을 위해 투자해왔지만, 개발 중인 검색 엔진은 출시까지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하원의원 16명은 지난 13일, ‘구글의 중국 검열 검색엔진 수용’에 우려하는 내용의 연명서한을 공개했다.
알파벳 선더 피차이 CEO는 지난 5일 열린 미 상원 첩보위원회 공청회에 출석을 요구받았지만 응하지 않았다. 당시 공청회에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기술 대표들이 참석했으며, 외세의 간섭에 대한 각종 질문에 응답했다.
데르드러 멀리건간 버클리 법률기술센터 부교수는 캐나다 C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구글이 중국 철수를 결정했던 2010년 이후, 중국의 인권침해는 계속 악화하고 있다”며, “구글은 드래곤 플라이를 통해 중국의 인권악화에 일조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구글의 중국 철수 이후, 수년간 ‘사악해지지 말자(Don't Be Evil)’를 모토로 내세워 왔다”면서, 앞으로도 이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후 구글의 자회사인 알파벳은 지난 5월, 직원 행동 규정에서 ‘Don't Be Evil’이라는 문구를 삭제했다. (사진: AP/NEWSIS)
김주혁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