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의 경제 인프라 건설 구상,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가 참여국들을 빚더미에 빠뜨리고 있다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요 참가국 중 하나인 파키스탄이 관련 사업의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셰이크 라쉬드 파키스탄 철도부 장관은 전날 일대일로 프로젝트 관련 철도 사업 규모를 82억달러(약 9조1천600억원)에서 62억달러(약 6조9천300억원)로 20억달러(약 2조2천300억원) 줄였다고 밝혔다.
이 철도 사업은 파키스탄 최대 도시인 남부 항구 카라치부터 북부 도시 페샤와르까지 1천872㎞ 구간을 개조하는 사업으로 중국과의 일대일로 사업 중 가장 큰 규모다.
보도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지난달 9일 파키스탄을 방문한 중국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에게 중국 자본과 인력으로 건설되는 도로, 철도 같은 인프라 건설 대신 파키스탄인들의 일자리 확보에 도움이 되는 공장이나 위생처리 시설 건설로 방향을 바꿀 것을 제안했다.
파키스탄은 현재 중국과 460억달러(약 51조3천800억원) 규모의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사업을 비롯해 620억달러(약 69조2천500억원)에 달하는 인프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일대일로 참가국 중 가장 큰 규모다. 하지만 상환 능력을 넘어서는 지나친 차관 도입으로 상환 불능 등 심각한 경제위기에 처해 있다.
일대일로 참여국들은 대부분 사회기반시설 미비와 투자 재원 부족 등으로 경제발전에 어려움을 겪는 아시아, 아프리카 국가들로 중국의 투자와 차관을 환영하며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중국의 기업과 인력이 해당 사업을 주도하면서 현지 경제 향상에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으며, 감당 능력을 초과한 거대한 차관 도입으로 빚더미까지 짊어진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은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유럽 등에 대한 경제적·정치적 확대를 꾀하기 위해 각국에 대규모 투자와 차관, 경제협력 등을 약속하면서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동참할 것을 설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일대일로 참여 국가들의 계속된 이탈과 계획 변경 요구 또는 현지주민들의 반발이 겹치면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한편, 이러한 상황에 대해 미국의 해외 투자 기구 대표는 최근 일대일로를 맹비난했다.
지난달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의 해외민간투자공사(OPIC)의 레이 위시번 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대일로 사업은) 다른 나라를 돕기 위해서가 아니라 각국의 자산을 약탈하기 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위시번 대표는 “중국은 일대일로 상대국을 (거대 차관을 통해) 고의로 빚더미에 앉히고 있다”며, (상대국이 빚을 갚지 못하면) 희귀 광물이나 토지, 주요 인프라 운영권 등을 그 대가로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사진: 유튜브)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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