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구글이 중국 재진출을 위해 검열 시스템을 탑재한 중국용 검색 엔진을 개발 중인 데 대해, 미 정부가 이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날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에서 연설을 통해 중국의 지적재산권을 침해와 외국기업들에 대한 차별을 비난하며, 미국 기업들이 중국에서의 사업을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펜스 부통령은 당시 연설에서 구글이 추진 중인 중국용 검열 애플리케이션 ‘드래곤플라이’ 프로젝트에 대한 중단도 요구했다. “(중국) 공산당의 검열을 강화하고 중국인들의 사생활을 침해한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날 연설에서 펜스 부통령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의 정책과 국내 정치에 개입을 시도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기반을 위협하는데 대해 비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글은 지난 2010년 중국 정부의 ‘자체 검열’ 요구를 거부하며 중국 시장에서 철수했지만 최근 들어 ‘드래곤플라이 프로젝트’를 통해 중국 재진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펜스 부통령의 요구에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이번 프로젝트는 시험적인 것이며, 중국에서의 정식 진출도 확정되지 않았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 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구글 내에서도 거센 반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직원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수석 엔지니어가 중국의 인권침해에 가담할 수 없다는 이유로 사직했다.
8월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구글 직원들은 회사 측에 공개서한을 보내 드래곤 플라이에 대한 도덕적·윤리적 문제와 함께 관련 정보를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서한에는 약 1400여명의 직원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은 서한에서 “해당 프로젝트는 경제적 이윤을 위해 중국의 검열에 편승하는 것”이라며, 회사가 앞서 2010년 중국 철수 당시 밝힌 “인권의 보편적 원칙을 거스르는 기술을 개발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을 스스로 어겼다고 비난했다.
같은 달 말에는 구글 수석 엔지니어이자 스탠퍼드 전 교수인 잭 폴슨이 이번 문제와 관련해 사직했다. 그는 비지니스용 SNS, 링크트인(Linkedin)에 “검열 수락은 구글의 ‘가치 상실’이라고 비난했다.
NYT는 폴슨 씨가 자신의 사직 이유와 함께 중국 내 정치 이견자와 인권운동가, 언론인 정보 안전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3일에는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하원의원 16명이 ‘구글의 중국 검열 검색엔진 수용’에 우려하는 내용의 연명서한을 공개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구글 공동 창업자로 최대 지주회사 알파벳의 공동대표인 세르게이 브린 공동 대표는 9월 초 직원전체 회의에서 중국용 검색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구글 측은 ‘지난 수년간 안드로이드 (Android) 개발에서 모바일 앱에 이르기까지 중국어 사용자 지원을 위해 투자해왔지만, 개발 중인 검색 엔진은 출시까지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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