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최근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는 바티칸이 대만의 방문 초청을 거절했다.
19일(이하 현지시간) <바티칸 방송>과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바티칸 대변인은 전날 바오로 6세 전 교황의 시성식에 참석차 바티칸을 찾은 천젠런(陳建仁) 대만 부총통이 지난 14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을 요청한 것과 관련해 “교황의 방대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만 총통실은 15일 성명을 통해 "천젠런 부총통이 전날 교황청에서 열린 교황 바오로 6세 등의 시성식에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면담하고 대만 방문을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교황청의 이러한 입장은 같은 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북 초청을 사실상 수락한 가운데 나와 중국을 의식한 정치적 의도가 깔렸다는 해석이 일고 있다.
중국은 바티칸과 주교 임명권 문제 합의를 계기로 국교 수립을 추진하면서 ‘하나의 중국(대만의 중국의 일부로 간주)’ 원칙에 따라 대만과의 단교를 압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총통실은 바티칸이 거절을 표시한 입장을 확인하고, 교황이 2013년 착위 이래 30여개국을 ‘사목 방문’한 사실을 상기하며 향후에도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의 이러한 입장은 최근 바티칸이 중국과 지난달 22일 주교 서품 합의를 계기로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는 데 따른 견제로 풀이된다. 바티칸은 유럽에서 유일하게 대만과 수교하고 있다.
중국은 독립 성향의 민진당 차이잉원 정부 출범 이후 ‘하나의 중국’ 원칙을 압박하며, 대만 수교국들에 경제적 지원공세를 가하며 대만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키기 위해 총력을 가하고 있다.
바티칸은 수교국인 대만의 초청을 거절한 데 대해,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이유를 내세웠지만, 최근 가까워진 중국과의 입장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
한지연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