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미중 정상회담이 이달 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별도로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 위원장이 월스트리트 금융업계를 겨냥해 ‘중국의 간첩’이라고 비난했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에 따르면 나바로 위원장은 이날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간담회에서 미중 무역갈등 상황에 대해 “이 달 말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월가의 주요 금융기업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압박해 중국과 어떤 합의를 이루도록 하려고 한다”며, 이 같이 비난했다.
나바로 위원장은 이날 연설에서 무역전쟁을 그만둘 것을 종용하는 월가의 주요 기업들을 겨냥해 ‘중국을 위해 일하는 해외 무보수 요원’이라고 혹평하며,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어떠한 타협도 나와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나바로 위원장의 발언은 세계 최대의 투자회사인 블랙스톤의 최고경영자(CEO)인 스테판 슈와츠먼, 골드만삭스의 CEO를 거쳐 미국 재무장관을 역임했던 헨리 폴슨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왕치산 중국 국가 부주석은 약 2개월 전 이들을 중국으로 초청해 미중 무역전쟁이 악화되는 것을 막아달라고 부탁한 바 있다.
월가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주가가 급락하는 등 국내 피해가 가시화되자 이를 조기에 끝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나바로는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이자 국가무역위원회 위원장으로, 미국의 경제관련 참모 중 강경한 대중 매파로 알려져 있다. 자신의 저서인 ‘웅크린 호랑이’에서도 중국의 부상으로 세계 평화가 위협받는 데 대해 이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반면,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장 등은 무역전쟁으로 미국의 경제적 피해가 가시화되는 데 대해, 중국과의 타협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회담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박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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