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의 외교적 영향력에 부정적 입장을 나타낸 뉴질랜드의 중국 전문가가 신변 위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수법 등의 정황으로 볼 때 중국의 소행으로 의심되고 있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온라인판에 따르면 뉴질랜드 동부 도시 크라이스트처치에 위치한 캔터베리대학의 중국 정치학 전문가인 앤-마리 브래디 교수는 지난해 중국의 외교적 영향력에 관한 논문을 발표한 뒤 지난 2월 자신의 집과 연구실을 무단 침입 당했으며, 지난달에는 자신의 차에서 누군가 손을 댄 흔적을 발견했다.
중국 외교전략 연구가인 브래디 교수는 지난해 중국의 외교 정책이 남극대륙, 남태평양, 인도·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한 뉴질랜드 국익을 침해한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브래디 교수는 무단 침입 등 자신의 신변에 발생한 일이 이러한 내용의 논문 발표 후 발생한 데 대해, 자신의 연구를 방해하고 위협하려는 세력의 소행으로 의심하고 있다.
뉴질랜드 당국은 이 사건에 대해 인터폴과 공조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지만, 브래디 교수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약 4개월 전 관계 당국에 신변 보호를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답변을 얻지 못했다”며, 이로 인해 신변의 안전을 염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이에 대해 “학문의 자유에 관한 법적 권리는 보호받아야 한다”고 밝혔지만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자세한 언급은 피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국제인권 단체와 학계 및 언론계 관계자들은 브래디 교수의 안전 보장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뉴질랜드 정부에 보냈다.
국제앰네스티 뉴질랜드 지부장인 토니 블랙켓, 오타고대학 국제관계학부 교수인 로버트 패트먼, 작가이자 언론인인 닉키 하거 등 29명은 25일 브래디가 중국에 대한 연구 활동 때문에 표적이 되고 있다며 그의 안전 보장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작성해 아던 뉴질랜드 총리에게 보냈다.
이들은 서한에서 “학자들이 신변의 위협을 당하는 일 없이 연구 활동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며, “학문적 주장에 개입하고 이를 막으려는 어떠한 위협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이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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