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과도한 부채 문제로 좌초될 것으로 예상됐던 말레이시아 ‘일대일로 동부해안철도(ECRL) 프로젝트’가 규모를 축소해 재추진될 전망이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사이푸딘 압둘라 말레이시아 외교부 장관을 인용해 ‘ECRL 프로젝트가 중국과의 재협상으로 다시 추진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ECRL 프로젝트는 말레이반도 동부 툼팟에서 서부 해안 클랑 항(港)까지 668㎞ 구간을 잇는 철도 건설 사업으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추진해 온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시공은 중국교통건설(中國交通建設·CCCC)이 맡았으며, 총 건설비용은 670억 링깃(약 18조5천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이 사업은 작년 5월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 정부가 출범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지난 1월, “중국이 수백억 달러를 투자해 건설하는 철도 사업이 말레이시아를 빈곤하게 만들었다”면서 “정부는 앞으로 30년 동안 과도한 부채를 부담해야 한다”며 취소 입장을 밝혔다.
마하티르 총리의 입장에 이어 모하메드 아즈민 알리 말레이시아 경제장관도 “200억달러(약 22조 3600억 원) 규모의 동부해안선 철도 건설 계획을 취소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중국은 중동 원유 수송 통로 확보를 위한 이 사업이 중단될 위기에 처하자, 사업비 절반 감면을 제안하며 적극적으로 말레이 달래기에 나섰다.
중국은 이 사업을 통해 미군기지가 있는 싱가포르를 거치지 않고 중동 원유를 수송할 통로를 확보할 계획이었다.
사이푸딘 압둘라 말레이시아 외교부 장관은 중국이 해당 사업비용에 대한 절반 감면을 제안한 데 대해 “계약 관련 수치에 양측이 합의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ECRL 프로젝트는 무산된 것은 아니다”"라며, 재개 가능 입장을 나타냈다.
도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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