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최근 영국 보수당 인권위원회가 현지의 각 대학 등에서 운영되는 ‘공자학원’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공자학원은 중국 공산당 통일전선부가 운영하는 기관으로 해외의 대학 등 교육기관을 통해 공산당 이데올로기를 전파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된다.
인권위원회는 총 19 페이지로 작성된 보고서에서 중국은 공자학원을 공산당 이데올로기 등을 전파하는 ‘소프트 파워’ 선전 도구로 활용하고 있어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수년 간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공자학원이 공산 이데올로기 개입을 통해 대학의 학문의 자유와 연구 활동을 위협하고 있다는 우려가 이어져왔다.
특히 미 정치권에서는 공자학원이 타이완·티베트 문제 등에 대한 언급을 검열하는 등 학문의 자유를 침해하는 데 대해 비판하고 있으며, 미국 정부 내에서는 공자학원이 비전통적인 첩보 수집 조직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주장도 일고 있다.
영국에서도 공자학원의 위험성이 여러 차례 제기됐지만, 국회에서 이에 대한 문제를 지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피오나 브루스(Fiona Bruce) 인권위원회 위원장은 “공자학원은 영국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브루스 위원장은 “영국은 어학 교육과 문화 교류를 환영하며 장려하지만 공자학원이 학문 및 표현의 자유, 그 외의 기본적 권리와 국가 안전에 위협이 될 것인지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영국 교육기관 등이 공자학원과 계약을 할 때 ‘투명성과 책임’을 요구할 것을 권고했다.
중국은 전 세계의 약 525 곳에서 공자학원을 운영 있고, 영국에서는 에든버러, 리버풀, 맨체스터, 뉴캐슬, 노팅엄, 카디프, 런던 등 29곳의 주요 대학에 설치되어 있다. 그 외 고교에는 148개의 공자교실이 운영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중국의 언어와 문화를 알린다’는 이유를 앞세워 해외 각국에 공자학원 보급을 추진해왔다.
지난 2009년 리창춘 중앙 정치국 선전부장은 공자학원에 대해 ‘중국의 대외 선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0년 리 부장의 후임을 맡은 류윈산 선전부장은 당시 인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티베트와 신장, 대만, 인권, 파룬궁 등, 중국의 주권과 안정에 영향을 주는 중대한 문제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국제 홍보해야 한다. 해외의 중국 문화센터와 공자학원을 잘 운영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공자학원의 강사는 중국 당국이 모집해서 고용한 인물들로 당에 대한 충성심, 공산당의 주장 대변 등 엄격한 정보통제와 중국법이 교수들에게 그대로 적용된다.
노팅엄 트렌트대 인류과학과 타오 장(Tao Zhang) 교수는 인권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공자학원은 공산 체제를 해외로 전파하는 데 일익을 담당했다. 중국 정부가 직접 통제하는 이 기관은 중국의 대학과 고교에 동일한 이데올로기를 해외에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변 웹 사이트의 공자학원 강사 모집 요강에 따르면, ‘22~60세로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하며, 파룬궁과 기타 불법단체 관여 기록과 범죄 경력이 없는 인물’이어야 한다.
공자학원에 대한 우려로 우려로, 미국 일부 대학에서는 공자학원과의 계약을 정지 또는 재검토하고 있다. 미국 미시간대는 2018년 12월, 계약 갱신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그 외에도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일리노이대, 텍사스 A&M대 등에서도 폐쇄를 결정했다.
2018년 2월, 미 상원 정보위원회 공청회에서, 미 연방 수사국(FBI) 크리스토퍼 레이(Christopher Wray) 국장은, 미국 내 공자학원 수십 곳을 조사하고 있다며, “우리는 공자 학원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있고, 당분간 주시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같은 해 6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교육담당 롭 스트록스(Rob Stokes) 의원도, 공자학원에 대해 투명성 부족과 ‘외국 권력의 부적절한 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한 바 있다.
중국 교육부의 하부조직인 국가한어국제추진지도소조판공실(國家漢語國際推進指導小組弁公室, 약칭, 한변)에 따르면 중국은 2020년까지 전 세계에 1000개 공자 교실을 개설할 예정이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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