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미 상원 위원회가 현지의 각 대학 등에 설치된 ‘공자학원(Confucius Institutes)’의 위험성과 그에 대한 폐지를 권고하는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상원 상설조사소위원회(PSI·이하 위원회)는 이날, ‘각 대학에 설치된 공자학원이 중국 정부의 선전 수단과 미국의 경제와 안보를 위협하는 중국에 대한 경계감을 낮추는 데 이용되고 있다’는 내용의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중국은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대학에 자국의 언어와 문화를 보급한다는 이유를 내세워 공자학원을 설치 및 운영해왔지만, 실제로는 공산당 이데올로기를 전파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위원회는 지난 8개월 간 미국 내 공자학원 프로그램을 조사한 자료를 근거로 중국 정부가 이 기관의 자금, 직원, 프로그램을 포함한 거의 모든 측면을 통제하고 있으며, 어떤 강연자에게라도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또 각 대학과 중국 정부가 맺은 공자학원의 일부 계약에는 비공개 조항이 포함됐을 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 법을 모두 준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국무부가 중국에 설립을 추진했던 미국문화원(29곳) 중 일부(7곳)가 중국 정부의 방해로 문을 열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5년 동안 미국 대학에 100개 이상의 공자학원을 개설했다.
위원회는 공자학원의 많은 교사들이 잘못된 유형의 비자를 취득했고, 중국 정부에서 매년 25만 달러 이상을 지원받은 학교의 70%가 이를 교육부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공자학원이 계속 운영될 경우 이들을 외국 요원으로 등록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번 보고서와 관련해 위원장인 롭 포트먼 상원의원(공화·오하이오)은 “공자학원의 운영 방식에 대한 완전한 투명성과 중국 내 미국의 문화 홍보 노력에 대한 완전한 상호주의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폐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미국 내에서는 공자학원 뿐 아니라 유치원에서 초중고교생에 이르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공자 교실(Confucius Classrooms)도 500개 이상 운영되고 있다.
지난 수년 간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공자학원이 공산 이데올로기 개입을 통해 대학의 학문의 자유와 연구 활동을 위협하고 있다는 우려가 이어져왔다.
특히 미 정치권에서는 공자학원이 타이완·티베트 문제 등에 대한 언급을 검열하는 등 학문의 자유를 침해하는 데 대해 비판하고 있으며, 미국 정부 내에서는 공자학원이 비전통적인 첩보 수집 조직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주장도 일고 있다.
이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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