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구 온난화에도 마지막까지 견딜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지던 북극 ‘최후의 빙하’ 마저 지난해 8월 그 일부가 녹아내린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에 대한 심각한 경고가 나왔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파트리샤 에스피노사 유엔 기후변화협약 총회 의장은 이날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해 유엔조사보고서를 근거로 “현재와 같은 속도로 지구온난화가 진행된다면 인류멸망의 대참사(catastrophe)가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세계 각국은 지구온난화 가속 저지를 위해 대응 방안의 규모와 그에 대한 실행을 강화해야 한다”며, “현재로선 그 외에 다른 대안은 없다”고 말했다.
최후의 빙하란 북극 주변의 거대한 얼음덩이인 유빙이 해류를 타고 흘러들어 다시 쌓이는 곳으로 평균 두께가 4m에 이르는 얼음 저장고를 말한다. 1970년 관측 이래 단 한번도 얼음이 붕괴된 적이 없는 그린란드 북부 해안도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최후의 빙하가 녹아 내렸다는 사실은 최근 북극의 온도 상승이 지구의 평균 온도 상승보다 가파르게 오르고 있으며, 이로 인한 해수면 상승 및 해류 변화로 인해 인류의 삶에도 많은 위협이 가해질 예정임을 암시한다고 볼 수 있다.
에스피노사 의장은 최근 AP통신 등과의 인터뷰에서 아직까지는 사태를 바로 잡을 기회가 있지만 “이제 곧 그 기회의 마지막 창문까지 닫혀질 것”이라며, 기후과학자들의 경고를 인용했다.
기후과학계에서는 탄산가스 배출량이 되돌아 올 수 없는 한계 지점에 도달하는 데에는 불과 12년 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윌 스태펀 호주국립대학 교수가 이끄는 호주와 스웨덴 공동 연구팀의 2017년 조사에 따르면 지난 7000년간 100년마다 섭씨 0.01도씩 낮아지는 것이 지구 온도변화의 기준속도였지만 최근 45년간 이러한 기준은 급격히 변화했다.
화석연료 사용, 산림 개발 등 인간의 활동이 활발했던 지난 45년 동안 지구의 온도는 100년 기준 약 섭씨 1.7도가 올랐다. 뿐만 아니라 지구 온도는 지난 1998년 이래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빠른 속도로 치솟고 있다.
이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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