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미 국회와 미 의회 산하 행정부 중국위원회(CECC)는 ‘6·4 톈안먼 사태’ 30주년인 지난 4일 관련 공청회를 열었다.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관도 이날 SNS에 톈안먼 사건의 동영상과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성명을 게시했다.
이날 공청회에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포함한 여야 중진의원들과 톈안먼 사태 당시 학생 리더였던 저우펑숴(周鋒鎖)와 우얼카이시도 참석했다. 의원들은 중국 당국이 이 사건에서 학생과 시민들을 대량 학살했고 관련 정보를 3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차단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미 국회가 추산한 바로는 당시 중국 전역에서 약 100만 명의 학생과 시민이 시위에 참가했다.
청문회에서 펠로시 의장은 “30년 전 중국 당국이 자국민을 잔인하게 학살한 것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시위대를 군대와 전차로 진압했지만 그들의 마음에 감춰진 자유에 대한 갈망은 멈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톈안먼 사태가 발생한 지 2주 후 중국인 학생을 보호하는 결의안을 제출했고, 1991년 방중 당시에는 다른 의원과 인권 단체 관계자들과 함께 톈안먼 광장에서 중국어와 영어로 ‘중국 민주화를 위해 희생이 된 사람들에게 바친다’는 현수막을 걸고 중국 당국의 무력 진압을 비판했다.
짐 맥거번 CECC 공동의장은 톈안먼 사태 이후 중국 내 인권 상황이 더욱 악화돼 중국민에 대한 당국의 감시와 구속이 강화됐다고 지적했다.
우얼카이시는 중국 공산당 정부가 국제사회를 속이고 국민을 학살하는 본성을 바꾸지 않았고, “세계 각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참석자인 저우펑숴는 당시 상황에 대해 “20만 명의 군인과 전차 등이 진압에 동원돼 학생들과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사살하며 구타했다. 톈안먼 일대는 진압에 희생된 참혹한 시신이 가득했다. 그 중에는 내 친구들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한편, 주중 미국 대사관과 각 영사관, 주 홍콩 마카오 미국 총영사관은 4일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미 국무부가 공개한 톈안먼 사태 30주년 기념 동영상을 게시하고 중국이 현재까지 톈안먼 희생자와 구속자들에 대한 정보를 발표하지 않고 않다고 지적했다. 이 동영상은 중국어를 비롯해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 8개 언어로 제작됐다.
한편, 미 대사관과 각 지역 영사관은 톈안먼 사태 30주년인 4일 반기를 게양했다. 이는 트럼프 미 정부가 지난달 31일 버지니아주에서 일어난 총기난사 사건에 대한 애도를 위해 1~4일까지 재외 기관에 반기를 게양할 것을 지시한 데따른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일부 중국인들은 이 반기 계양이 톈안먼 사건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추측을 나타냈다.
권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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