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당국의 비영리 교육기관인 공자학원의 한 책임자가 간첩혐의로 유럽 입국관리국으로부터 유럽 26개국의 입국이 8년간 금지되는 조치를 당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브뤼셀 자유 대학(VUB) 공자학원의 쑹신닝(宋新寧) 대표는 중국 정보기관을 위해 10년 이상 벨기에에서 활동하면서 폭넓은 인맥을 쌓아왔다. 그는 베이징 인민대학 교수이자 유럽 연구소 소장이기도 하다.
현지 신문 ‘드 모르겐’에 따르면, 쑹 씨는 최근 벨기에 왕립 국제관계연구소 강연 참석을 위해 주베이징 오스트리아 대사관에 쉥겐 비자(주: 90일간 유럽 26개국의 자유로운 이동이 허가되는 비자)를 신청했지만 거부당했고, 향후 8년간 쉥겐 협정 가입국에 대한 출입이 금지됐다.
이번 조치에 대해 신문은 벨기에 치안 당국이 쑹 교수를 간첩 혐의 등 위협 인물로 분류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쑹 씨는 2007년 벨기에로 건너가 유엔 대학 지역 통합 비교연구소(UNU-CRIS)에 근무했고 2016년 브뤼셀 자유 대학 내에 공자학원이 설치되자 대표로 취임했다. 그는 또 국제적인 인맥을 쌓아 기업인들과 중국인 유학생을 통해 정보를 수집해왔다.
주자 페렌찌(Zsuzsa Ferenczy) 브뤼셀 자유대학 연구원겸 유럽의회 고문은 “중국은 유럽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각종 스파이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는 각 대학에 공자학원의 위험성에 대해 여러 차례 경고했지만 대학 측은 무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현재 많은 대학이 중국의 감사(監査)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교육부는 2004년부터 ‘중국 문화와 언어 전파’를 앞세워 공자학원을 운영해왔지만 실제로는 △공산당 이데올로기를 전파하고 △각 교육기관 등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공자학원은 지난 15년간 134개가 넘는 나라에서 500개 이상 설치됐다. 중국 당국은 이 기관에 자금 및 교사 교재 등을 지원하고 있다.
공자학원을 관리하는 사무국 한변(漢弁)은 류옌동(劉延東) 전 중국 공산당 중앙 통일전선 공작부장이 책임을 맡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이 기관의 해외 설립에 대해 ‘사회주의를 기초로 한 교육을 확산하기 위해서’라는 공식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미 연방 수사국(FBI)은 2018년, 공자학원을 간첩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미 의회에서 밝힌 바 있다. 공자학원은 지금까지 스웨덴, 프랑스, 네덜란드, 미국 및 캐나다 등에서 대학운영에 대한 부당한 간섭을 이유로 대거 폐쇄됐다.
하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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