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덴마크 언론과 정치권이 중국의 내정 간섭에 대한 경계에 나섰다. 덴마크 주재 중국 대사가 최근 덴마크 자치령인 페로제도 정부에 5G 통신망 구축 사업에 화웨이 장비 사용을 강요한 데 따른 것이다.
덴마크 현지 공영방송에 따르면, 펑티에(馮鐵) 중국 대사는 지난달 11일 바르두르 닐슨(Bárður Nielsen) 페로제도 총리와 가진 회담에서 5G 통신망 사업에서 자국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 제품을 쓸 것을 강요했다.
이 같은 사실은 회담 후 공영방송이 헬기 아브라함센(Helgi Abrahamsen) 무역장관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알려졌다.
그 내용에 따르면 당시 회담에는 펑 대사와 닐슨 총리를 비롯해 덴마크 외교장관과 재무장관도 동석했다. 펑 대사는 5G 통신망 구축 사업과 관련해 페로제도의 통신회사(Føroya Tele)가 화웨이와 계약하지 않으면, “중국은 페로제도와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지 않겠다”고 협박했다.
방송 측은 지난 2일 중국의 협박 내용에 대해 보도하려 했지만 방송 직전 지방법원의 방송금지 처분을 받았다.
이에 대해 폴리티켄은 9일, 공영방송 측은 방송 금치 처분을 무시하고 중국 측의 압박 내용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덴마크 내에서는 이 보도에 대한 파문이 일었다. 덴마크 방송 협회(DR)에 따르면, 코펜하겐 대학 군사연구센터 연구원은 “중국의 이번 압박은 화웨이가 당국과 긴밀한 관계임을 증명한 것”이라고 지적했고 전문가들도 정부가 중국과 사업을 할 경우 이러한 문제가 계속 불거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덴마크 의회 외교정책 위원회는 12일 심의에서 이 문제를 다뤘다. 이 위원회 의장인 라스 라슴센(Lars Løkke Rasmussen) 전 총리는 심의 후 인터뷰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고 매체에 말했다.
한편, 덴마크 매체에 따르면 예베 코포드(Jeppe Kofod) 외교장관은 화웨이를 민간업체로 취급해야 하며, 5G 사업 결정권은 ‘(페로제도)자치령 정부에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칼라 샌즈 미국 주재 덴마크 대사는 ”중국은 전제주의 국가로, 자국의 입장에 반할 경우 언제든지 해외의 5G 네트워크를 봉쇄할 수 있다“며, 페로제도가 중국과의 사업을 경계할 것을 주장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수년간 화웨이가 중국 당국의 정보기관이라고 지적하고,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2월 초 개최된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덴마크를 포함한 NATO 회원국에 중국의 5G 통신망 구축 사업 참여를 경계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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