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정부는 지난 18일, 미국 대형 언론 3사의 중국 주재 미국인 기자의 기자증을 해지한다고 발표해 사실상 추방 명령을 내렸다. 이는 미국 정부가 최근 국영 신화사 통신 등 5개 매체를 중국 공산당의 ‘선전 조직’으로 간주하고, 미국 내 기자 수에 상한제를 도입한 것에 대한 보복 조치로 볼 수 있다.
이번 보복으로 뉴욕타임즈와 월스트리트저널, 워싱턴 포스트 소속의 기자 중 최소 13명의 비자가 10일 이내에 해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기사는 홍콩과 마카오에서도 취재 활동을 할 수 없게 된다.
중국 정부는 또 미국의 소리방송(VOA)과 타임지 등에 중국 업무에 관한 세부정보를 서면으로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아만다 베네트(Amanda Bennett) VOA 대표는 성명을 통해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는 외국 매체에 대한 불법적 간섭이라고 비난했다.
베네트 대표는 “우리는 중국 시민들에게 신뢰성 높은 뉴스 정보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2019년 후반에 중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생한 이후 현재 매주 4000만 명 이상의 중국인이 우리 사이트에 접속하고 있다. 중국인들은 우리 매체의 정보를 매우 신뢰하고 있다.”고 밝혔다.
딘 배킷 (Dean Baquet) 뉴욕타임즈 편집장은 “중국에서는 해외 매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코로나19와 관련한 전 세계인의 건강과 안전도 중국에 대한 정확한 정보에 영향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매체에 대한 미국의 제재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는 미 행정부가 최근 중국 관영 매체들을 외국 대리인으로 등록해 중국인 기자의 인원수를 제한한 것 등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해외 약 40개 국가와 지역의 약 100개 매체가 회원으로 소속되어 있는 재중 외국기자협회(FCCC)는 이날, 베이징이 취한 조치에 대해 성명을 발표하고, ‘중국 측의 미국 3사 기자들에 대한 조치는 우리에게도 영향을 준다. 중국 당국의 보도 관계자에 대한 제한은 한층 더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FCCC가 이달 초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활동하는 외신기자 중 약 80% 이상이 중국 당국의 협박과 괴롭힘 등에 시달렸다.
보고서는 “중국은 경제적 영향력 확대를 무기로 각국의 공정한 보도를 방해하고 있다. 특히 당국의 체면을 구기는 보도에 대해서는 국가 권력을 강하게 남용하며 모든 엄중한 단속을 동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FCCC의 통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2013년 이후 비자 발급건을 포함해 총 9명의 외신 기자를 추방했다.
2019년 초에서 지난 2월까지, 최소 13명의 중국 특파원이 유효기간이 각각 6개월, 3개월 이하의 비자밖에 취득할 수 없었고, 그 중 3명은 1개월 비자밖에 발행되지 않았다. 외국 주재 기자에게는 통상 1년간 유효한 비자가 발행된다.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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