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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臺 체코 상원의장 급서(急逝)... 부인 “中 대사관 협박에 살해된 것”

김주혁 기자  |  2020-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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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OH 자료실]


[SOH] 체코에서 두 번째로 권위있는 정치인이었던 야로슬라프 쿠베라(Jaroslav Kubera) 상원 의장이 지난 1월 20일(현지시간) 향년 72세의 나이로 급서했다.


AP 통신과 dpa 통신에 따르면 상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쿠베라가 오전 명확하지 않은 건강 문제로 숨졌다고 밝혔다.


쿠베라 의장은 중도우파 성향의 야당인 시민민주당 소속으로 사망 한 주 전 당 대회에 참석해 연설을 하기도 했다.


쿠베라 전 의장의 부인은 지난 27일 현지 TV 방송에서 남편의 사망에 대해, “남편은 (체코 주재) 중국 대사관의 협박으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으며, 중국 대사관이 초청한 저녁 식사모임 이후 컨디션이 한층 더 나빠졌다”고 밝혔다.


친대만 행보를 보인 쿠베라 전 의장은 사망 전 대만 방문 계획을 밝혀 친중파인 밀로스 제만 체코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다.


베라 쿠베라(Vera Kubera) 부인에 따르면, 중국 대사관은 대만 방문이 예정됐던 쿠베라 전 의장에게 협박장을 보냈다.


그는 “남편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중국 대사관과 (체코) 대통령부가 보낸 편지 두 통을 발견했다. 모두 다 무서운 내용이 담긴 협박장이었다”고 말했다.


쿠베라 부인은 그 두 통의 협박장으로 딸과 함께 공포에 떨었다면서, 남편을 사망케 한 충분한 증거가 된다고 주장했다.


쿠베라 전 의장은 2월 중 대만 방문이 예정되었지만, 1월 20일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그 후 주치의가 가족에게 전한 바에 따르면, 쿠베라 의장이 심장 이상을 보인 것은 중국 대사관이 의장 부부를 대사관 저녁 식사에 초대한 1월 17일경부터다.


쿠베라 부인은 방송에서, “당시 저녁 식사에서 중국 대사관 직원은 나를 남편과 떨어져 있도록 했다. 장젠민(張建敏) 주 체코 중국대사는 통역인과 함께 남편을 별실로 데려가 20~30분 대화했다. 대화 후 남편은 매우 화가 난 모습이었으며, 나에게 대사관이 준비한 식사와 음료를 절대로 먹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쿠베라 의원은 2019년 대만 주 체코 대표부에서 국경절 행사 초청을 받았으며, 2020년 대만 총통선거 후 대만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 장 대사를 통해 체코 대통령에게 압력을 가했고, 쿠베라 전 의장이 대만을 방문할 경우 양국의 관계가 훼손될 것이라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비스(Andrej Babis) 체코 총리와 비스트르칠(Milos Vystrcil) 상원 의장은 장 대사가 쿠베라 의원의 대만 방문과 관련해 체코 정부를 협박하는 서한을 보낸 것을 확인했다. 그 내용은 중국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체코의 스코다(Skoda) 자동차 등 복수의 체코 기업에 대해 보복할 것을 시사하는 것이었다.


일련의 중국 당국의 압력과 그에 굴한 제만 대통령에 대해 체코에서는 중국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다.


쿠베라 부인은 28일 체코 일간지 Denes와의 독점 인터뷰에서 “제만 대통령은 쿠베라 의원에게 국가 최고 영예를 수여하겠다고 했지만, (자신의 오명을 불식시키기 위한) 정치적인 사정을 위해서라면 받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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