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중국이 아프리카 각 지역에 건설한 정부 관련 건물들을 이용해 스파이 활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미국 싱크탱크 헤리티지 재단(Heritage Foundation)이 20일(현지시간) 최신 보고서를 통해 지적했다. 중국은 아프리카 40여 개국에 최소 186개 정부청사와 의회 건물을 건설 또는 개장했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헤리티지 재단의 아프리카·중동 담당인 조슈아 메서베이(Joshua Meservey) 수석정책 분석가는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고, 중국에 의한 아프리카 내 건설 붐은 중국의 지배력 확장 야욕과 관계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중국은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질서를 자신들의 방식으로 바꾸려 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아프리카에 대한 중국의 스파이 활동 예로 에티오피아에서 일어난 아프리카 연합(AU) 본부의 데이터 유출 사건을 예로 들었다.
프랑스 일간 르 몽드(Le Monde)는 2018년 1월 중국 통신기기 업체 화웨이가 AU 본부에 설치한 서버를 통해 5년에 걸쳐 매일 저녁 상하이에 데이터가 보내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보도한 바 있다.
르 몽드의 보도 3일 후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도 이 조사 내용을 확인했다. 중국 국유기업인 중국 건설집단이 건축한 건물을 점검한 결과 건물 곳곳에 도청장치가 설치된 것으로 밝혀졌다.
보고서는 중국의 아프리카 각국 정부청사에 대한 도청 상황은 AU 본부의 도청보다 훨씬 더 심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기업은 1966년 이래 아프리카에서 정부 청사와 의회건물, 군사시설 등을 186동 이상 건설 또는 개수했다. 또한, 중국 통신회사는 적어도 14개국 정부 내 통신망을 정비했고, 베이징 당국은 아프리카 35개국 정부에 컴퓨터를 기증했다.
보고서는 아프리카 54개국 중 적어도 40개국의 정부청사가 중국 기업이 건설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70년에 걸쳐 이뤄진 중국의 아프리카 내 데이터 수집 활동에 대한 전체 정보를 입수할 수 없기 때문에 보고서에 나온 수치는 실제보다 낮을 것으로 추정했다.
보고서는 중국은 AU 본부에 대한 정보 탈취 외에도 자국이 건설한 정부청사 등을 이용해 각국의 주요 정보를 입수하고 있다면서, △미국과 아프리카 정부 고위 당국자간 기밀 정보 △미군 장교와 아프리카 정부 고관 사이의 공동 군사훈련과 대테러 작전 등에 대한 기밀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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