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중국이 국경 분쟁으로 첨예한 대립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최근 자신의 웨이보(微博·중국 SNS) 계정을 삭제했다. 양국의 관계는 지난달 발생한 국경 분쟁 및 유혈 충돌로 급속히 악화했다.
2일(현지시간) ‘더 타임즈 오브 인디아’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이날 자신의 웨이보 계정을 삭제했다. 이 계정에는 약 24만 명의 중국인이 가입해 있다.
모디 총리는 지난달 19일, 국경 충돌에 대한 견해를 웨이보에 게시했지만 중국 당국은 곧바로 이를 삭제했다. 그는 지금까지 웨이보에 115개의 글을 게시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자신의 웨이보 게시물 중 113개는 삭제했지만 시진핑 중국주석과의 기념사진이 담긴 2개는 삭제하지 못했다.
웨이보는 (계정)사용자가 중국 지도자의 사진을 삭제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모디 총리는 여러 차례의 시도 끝에 결국 시 주석의 사진이 담긴 게시물도 삭제했다고 밝혔다.
인도는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6월 29일 59개 중국산 앱 사용 금지를 발표했다. 이로 인해 동영상플랫폼 ‘틱톡(TikTok)’은 다음날인 30일부터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인도 내 TikTok 사용자는 1억명 이상으로, 다운로드 수는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
이날 인도 전자정보기술부는 이날 중국산 앱을 통해 인도 사용자의 데이터가 무단으로 도난당하거나 국외 서버로 은밀히 전송되는 등의 불만이 각 방면에서 속출했다고 발표했다.
인도 정부가 금지한 중국산 앱에는 틱톡 외에 서비스 앱인 ‘줌(ZOOM)’, 유틸리티 및 콘텐츠 앱 ‘UC Browser’, ‘Xender’, 파일 공유 앱인 ‘SHAREit’, 스캔 앱인 CamScanner, ‘Clean-master’, WeChat, UC Browser 등이 포함됐다.
양국은 지난 6월 15일, 국경 주변인 갈완계곡에서 군사간 유혈 충돌을 일으켰다. 당시 충돌로 최고 지휘관과 병사 등 인도군 20여 명이 사망했고 7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중국 측은 군 희생자 상황을 밝히지 않았다.
양국은 현재에도 실제 통제 라인을 중심으로 대량의 군대와 무기를 배치하는 등 대치 중이다. 인도 언론은 지난달 30일 양국은 사태 진정을 위해 협의에 나섰지만 이후 양측 모두 부대 배치를 늘렸다고 전했다.
‘더 타임즈 오브 인디아’에 따르면, 람다스 아사왜일(Ramdas Athawale) 연방 장관은 지난달 시민들에게 인도 내 모든 중국 업체와 상점, 제품에 대한 보이콧에 나설 것을 당부했다.
전 인도 상인연맹(CAIT)도 중국산 화장품, 신발, 시계, 짐, 장난감 등의 목록을 발표해 전 국민이 보이콧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박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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