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주중 미국 대사관이 최근 대사관 로고에서 ‘중국’이라는 단어를 삭제했다. 이번 로고 변경은 미 보건복지부 장관의 대만 방문과 맞물려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 등에 따르면 최근 주중 미국 대사관이 웨이신(微信·위챗), 트위터 등의 공식 계정에서 사용하는 대사관 로고 디자인이 변경됐다.
로고 중앙의 독수리 그림은 그대로 둔 채 주변에 적혀 있던 ‘미국 주중 대사관· 베이징·중국’이라는 문구에서 ‘중국’을 삭제하고 ‘미국 주중 대사관·베이징’으로 바꾼 것.
상하이 주재 미국 총영사관도 이날 대사관이 변경한 디자인으로 공식 SNS 채널 로고를 바꿨다.
이날은 마침 앨릭스 에이저 미 보건복지부 장관이 대만을 방문한 날이어서 중국 언론과 네티즌들은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미 정부는 1979년 중국과의 수교 후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해 대만과 단교했다. 그러나 대중국 강경 정책을 표방하는 트럼프 행정부는 대만과 교류를 강화하고 무기 판매를 확대하는 등 달라진 기조를 보였다.
에이저 장관은 단교 이후 대만을 방문한 최고위급 미 관료이다.
대사관의 로고 변경에 대해 중국 언론과 네티즌들은 “미국이 대만과 본격적인 수교를 준비하려는 것 아니냐”, “하나의 중국 원칙을 훼손하려는 의도”라는 등의 비난과 의문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미 대사관 측은 특별 기고문을 통해 “(로고 변경에) 많은 분이 관심을 보여 기쁘다. 이러한 변화는 미국의 글로벌 브랜드 계획의 일환일 뿐”이라며, 국가 명칭을 뺀 미얀마, 짐바브웨 대사관의 새로운 로고 디자인을 함께 게시했다.
하지만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한 인터뷰에서 대만을 두 차례 ‘국가’(country)라고 언급해 미·대만 수교 정상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날 폼페이오 장관은 뉴스맥스 TV에 출연해, 에이저 장관의 대만 방문에 중국이 강력히 반발하는 데 대한 입장을 나타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이 다른 국가에 보건장관을 보내는 것을 위협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의아하다”며 “보건장관이 특정 지역에서 방역에 노력하면 위협을 느끼거나 분노하거나 국가 안보에 도전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은데, 그렇게 보는 그들이 너무 약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에이저 장관 대만 방문 목적은 단순하다”며 “대만의 성공적인 우한폐렴(코로나19) 방역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대만을 두 차례 ‘국가’로 불렀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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