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바티칸을 방문한 가운데, 프란시스코 교황이 장관과의 만남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교황청 측은 ‘미국은 대선을 앞두고 있어 정치적 중립을 위해 현직 장관을 만나는 것은 정치적 중립에 어긋난다’는 것을 이유로 내세웠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바티칸은 현재 중국과 주교 임명권 합의 연장을 협상 중이어서, 중국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재 바티칸 미국 대사관이 주최한 심포지엄에서, “전 세계 어느 나라도 중국 공산당(이하 중공)처럼 종교적 자유를 억압하지는 않는다”며 바티칸의 친중 행보를 경고했다.
그는 “중공은 놀라운 규모로 신앙의 자유를 소멸시키고 있다”며, “기독교, 티베트 불교도, 파룬궁 수련자 및 다른 모든 종교단체에 대해 잔혹한 단속을 실시하고 있고, 가톨릭 교도도 예외가 아니다”라고지적했다.
바티칸과 중국은 2018년 9월 주교 임명권을 두고 타협을 했다. 교황이 중국 정부가 임명한 주교 7명을 승인하고, 중국은 교황을 세계 가톨릭교회의 최고 지도자로 인정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합의가 이뤄지자 가톨릭 내에선 “교황이 중국의 종교 박해를 묵인한 것”이라는 비난이 이어졌다. 인권단체들도 “중국의 많은 가톨릭 신자들이 박해받고 있으며 공식적인 중국의 가톨릭 기관 대신 교황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는 지하 신앙활동에 내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의지에 따라 시효를 한달 가량 앞둔 이 합의를 연장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막바지 세부 조항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 기한은 2년으로 오는 10월 22일까지 갱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폼페이오 장관은 최근 보수적 성향을 가진 미국의 종교 전문지 ‘퍼스트 싱스’ 기고문 등을 통해 “중국 내 기독교인들의 상황은 2018년 바티칸과의 주교 임명권 합의 이래 크게 악화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교황청이 합의를 연장한다면 도덕적 권위가 크게 실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바티칸에 대해 중공과의 주교 임명권 합의를 취소할 것을 계속 요구해 왔다.
이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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