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일본 정부가 13일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오염수를 해양에 방출하겠다고 결정한 가운데, 지난 2월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잡힌 우럭에서 세슘(방사성 물질)이 허용 기준의 10배 검출돼 해당 해역의 오염 상황은 이미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뉴스펭귄’이 일본 NHK를 인용해 2월 23일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후쿠시마(福島)현 앞바다에서 잡힌 어류 조피볼락에서 방사성 물질인 세슘이 1kg 당 500bq 검출됐다. 이는 후쿠시마현 허용 기준 10배에 달하는 수치다. 조피볼락은 국내에서 흔히 우럭으로 불리는 식용 생선이다.
일본 내 세슘 허용 기준은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잡힌 물고기에 50bq이 적용되며, 후쿠시마현 이외에서는 100bq로 규정돼 있다.
후쿠시마 어업 당국은 고방사성 우럭이 나온 뒤 현내 조피볼락 종 출하를 중지했다. 당국은 조피볼락이 후쿠시마현에서 지난해 기준 3t 잡혔으며, 이는 총 어획량 중 1%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어획 활동이 금지됐지만, 당국은 50bq 이하 검출된 어류만 유통하는 등 2012년부터 중단과 개시를 반복하고 어획 가능 해역과 어종을 넓혀가면서 '시험 조업'을 이어왔다.
당초 시험 조업 대상에는 방사성 물질이 덜 검출되는 특정 어종만 지정됐으나, 당국은 지난해 2월부터 모든 어종이 출하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앞서 2019년 2월에도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는 방사능 허용 기준치가 넘는 홍어가 잡혀 한동안 출하가 금지됐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선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사고가 난 원자로 시설에 빗물과 지하수 등이 유입돼 하루 평균 140t의 고농도 방사성물질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다. 다핵종(多核種)제거설비(ALPS·알프스)에서 1차 정화 처리돼 현재 부지 내 125만844t 탱크 1061기(지난달 기준)에 보관 중이다.
1차 정화 처리했어도 이 오염수(일본식 표현 처리수)에는 삼중수소(트리튬) 등 방사성물질이 포함돼 있다. 탱크의 72%(2019년 12월)에 기준치를 초과하는 농도의 방사성물질이 보관된 상황이다.
일본 정부와 후쿠시마 제1원전 운용사인 도쿄전력은 알프스로 1차 정화 처리를 해도 잔류하는 삼중수소 등 방사성물질이 포함된 오염수를 바닷물로 400∼500배 희석해 삼중수소의 경우 L당 1500베크렐 미만으로 낮춰 바다에 흘려보내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일본 정부 기준(L당 6만 베크렐)의 40분의 1, 세계보건기구(WHO) 음용수 기준(L당 1만 베크렐)의 7분의 1 이하여서 안전성에는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 중국 등 주변국과 기타 세계 각국은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출 결정에 반발과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원전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해 방류하면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전문가들은 오염수는 ALPS로 처리해도 삼중수소(트리튬) 등 일부 방사성 물질은 걸러지지 않아 해양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망언(妄言) 제조기로 악명 높은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는 이날 해양 방출할 오염수에 대해 “그 물을 마시더라도 별일 없다”며, “(삼중수소 농도가) 중국이나 한국(의 원전)이 바다에 방출하고 있는 것 이하”라고 말해 비난이 일고 있다.
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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