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독일 트리어대가 최근 중국의 보복 제재 대상이 된 유럽 기관과 인사에 대한 항의로 학내에 있는 공자학원의 활동 중단과 원장 직무 일시 중지를 발표했다.
지난 3월 유럽연합(EU)과 영국, 캐나다 등은 미국과 함께 신장 위구르족 인권 탄압에 관여한 전·현직 관리 4명과 기관 한 곳을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유럽 측 인사 10명과 단체 4곳을 제재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의 보복 제재 대상은 유럽의회 의원 5명을 포함한 10명의 개인과 유럽연합의 주요 외교정책 결정기관인 유럽이사회 정치안보위원회, 유럽의회 인권문제분과회(DROI), 독일의 메르카토 중국연구소(MERICS), 덴마크의 민주주의 얼라이언스 재단 등 EU의 2개 조직과 유명 싱크탱크 2개 등이다. 제재 내용은 중국에 대한 여행 금지와 중국과의 사업 금지를 포함하고 있다.
트리어 대학의 마이클 잭켈 학장과 독일 공자학원의 독일 측 원장인 마크 올리버 리거 교수는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중국의 싱크 탱크에 대한 제재는 "연구의 자유에 대한 제한"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연구와 교육의 자유는 큰 재산”이라며, “중국은 이번 제재로 유럽의 많은 학자 및 학교와 협력관계에 있는 메르카토 중국연구소의 연구 자유를 제한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내 공자학원의 모든 활동 중단과 원장의 직무 일시 중지를 결정한 것은 우리의 중국 제재 행동에 대한 항의인 동시에 제재를 받은 국내외 동료들에 대한 응원이다”며, “우리는 현재와 미래에도 자유로운 의견 교환과 자유로운 중국 연구 발전을 제창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카토 중국연구소도 “(중국의 제재에 굴하지 않고) 앞으로도 사실에 기반한 분석을 제공한다는 사명을 계속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제재 인사 명단에는 전 덴마크 총리이자 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인 안데르스 포그 라스무센이 설립한 민주주의 동맹 재단 (Alliance of Democracies Foundation)도 포함돼 있다.
라스무센 전 총리는 지난 주 “중국의 제재는 자유와 민주를 추구하는 우리의 활동을 멈출 수 없다. 우리는 권위주의 국가의 위협에 결코 굴복하지 않는다”면서 “우리의 활동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서방의 민주국가들이 중국의 권위주의 압박에 단결해 강력히 대항하자고 촉구했다.
독일에는 현재 트리아 대학을 포함해 22개의 공자학원이 있다.
미 의회 중국문제위원회인 미중경제안보문제검토위원회(USCC)는 2018년 8월 2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은 다양한 정부 혹은 비정부기구를 이용해 서구 국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보고서는 중국이 공자학원 등 학술기관과 단체를 통해 해외에서 통일전(統一戰)을 추진하고 공산당의 정책을 지지하기 위해 역사를 왜곡하거나 항의 활동을 조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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