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애플이 최근 중국 앱스토어에서 종교 관련 앱들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져 중국의 검열 도구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5일(현지시간)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이슬람 경전 앱 ‘코란 마지드’를 중국 앱스토어에서 내렸다.
이에 대해 BBC는 “애플의 조치는 중국 당국의 이슬람 위구르족 탄압과 연관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쿠란 마지드’는 세계 수백만 명의 무슬림이 사용하고 있는 인기 앱이다.
중국 공산당은 공식적으로 이슬람교를 종교로 인정하고 있지만,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 침해와 심지어 대량 학살에 대해 비난을 받아왔다.
중국은 애플의 가장 큰 시장 중 하나이고, 또한 중국 제조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이로 인해 애플은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을 잃지 않기 위해 중국 정부의 요구에 순응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5월 애플 내부 문서와 전·현직 직원 17명, 4명의 보안전문가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애플이 중국 정부가 금지하는 앱을 스스로 검열하고 삭제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별도의 앱 리뷰어들을 고용해 천안문광장, 파룬궁, 달라이 라마, 티베트 독립 등 중국에서 금지된 주제에 대한 앱을 검열하고 삭제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NYT가 앱 데이터 회사 센서타워와 함께 분석한 결과 2017년 이후 중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5만5000개의 앱이 사라졌다. 이 중 3만5000개는 게임이고, 2만개는 외국 뉴스 매체, 메시지앱 등이다.
애플은 자기 검열뿐 아니라 중국 정부의 앱 삭제 요청에도 적극 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6월부터 2020년 6월까지 중국 정부의 앱 삭제 요청 가운데 91%를 수용했다. 반면 다른 국가 정부의 삭제 요청을 수용한 비율은 40%에 불과하다.
NYT에 따르면 애플은 2017년 중국 법에 따라 중국 아이폰 고객의 데이터를 중국과 중국 국영기업이 소유한 서버로 옮기는 데에도 동의했다.
또 중국 국영기업이 i클라우드를 통해 수집된 고객 데이터(이메일과 사진, 연락처, 캘린더와 위치정보 등)를 마음대로 접근하고 공유할 수 있게 했다.
애플 측은 “우리는 각국의 법을 따르고 있고, 간혹 정부의 뜻이 우리의 입장과 다른 경우가 있다”고 했다.
다른 인기 종교 앱들도 중국 아이폰 앱스토어에서 사라지고 있다.
BBC방송은 “‘올리브 트리’의 성경 앱도 이번 주 중국에서 삭제됐다”고 보도했다.
올리브 트리 측은 BBC에 “애플 앱스토어로부터 책이나 잡지 콘텐츠가 포함된 앱을 배포하려면 중국 당국의 허가서를 발급 받아야 한다는 통보를 받고 앱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애플은 성경과 쿠란 등이 포함된 아마존의 오디오북 서비스 ‘오디블(Audible)’도 최근 중국 앱스토어에서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중국에서 검열에 적극 협조하는 이유는 중국이 애플의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전년보다 5% 성장해 점유율 11%를 기록해 화웨이(-3%)와 비보(-22%), 오포(-26%), 샤오미(-15%) 등 현지 업체들이 역성장한 것과 대조됐다.
세계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의 약 90%가 중국에서 생산된다는 점도 애플이 중국의 검열에 협조하는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 아이폰을 위탁 생산하는 대만업체 폭스콘의 공장이 대부분 중국에 있다.
국제 인권 단체 엠네스티의 니컬러스 베클란 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지역 사무소장은 NYT에 “애플은 중국 정부가 통제하는 검열 기계의 톱니바퀴가 됐다”고 비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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