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미국이 세계보건기구(WHO)를 공식 탈퇴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 취임 첫날 서명한 행정명령에 따라 탈퇴 절차를 개시한 지 1년 만이다. 이에 따라 미국은 78년 만에 WHO와의 관계를 공식적으로 종료했다.
‘KNN'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와 보건복지부(HHS)는 22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내고 “WHO는 여러 국제기구와 마찬가지로 핵심 임무를 저버리고 미국의 국익에 반하는 행동을 반복해 왔다”며 탈퇴를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은 WHO의 창립 멤버이자 최대 재정 기여국임에도, 미국의 이익에 적대적인 국가들이 WHO를 주도하며 관료주의적 의제를 추진해 왔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해서도 당시 WHO가 신속한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를 지연해 국제적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해왔다.
HHS는 성명에서 WHO에 대한 모든 미국 정부의 자금 지원을 중단하고 기구에 파견됐거나 고용된 직원도 모두 소환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취임 첫날인 2025년 1월 20일, 이러한 이유를 들어 WHO 탈퇴를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이후 미국은 지난 1년간 WHO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하고 모든 인력을 철수하는 등 탈퇴 절차를 진행해 왔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WHO 탈퇴 이유로 코로나19 방역 등 세계적인 감염병 대응에 실패했고 특정 회원국의 정치적 영향력으로부터 독립성을 유지하지 못한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미국은 WHO 탈퇴를 완료했지만 약 2억6000만 달러(약 3800억 원)의 분담금을 미납한 상태다. 미 의회는 1948년 결의안에서 WHO를 탈퇴하려면 1년 전 통보와 모든 재정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명시했지만 국제기구가 이를 강제할 권한은 없다.
미 보건 당국도 이에 대해 "탈퇴 전 부채를 청산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며 국제기구 조약보다 자국 판단을 우선시하겠다고 했다.
미국 이탈로 WHO는 즉각적인 재정 압박에 직면했다. 미국은 2022~2023년 기준 약 13억 달러를 기부한 최대 공여국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지원이 중단될 경우 WHO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소아마비, 에볼라 등 주요 감염병 대응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외신들은 WHO가 오는 5월 총회에서 미지급금 문제를 논의하겠지만 실질적 해결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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