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영국 정부가, 홍콩의 민주화 운동가이자 영국 시민권자인 빈과일보 창업자 지미 라이(78)에게 20년의 징역형이 선고된 것에 대한 대응으로 홍콩 시민들을 위한 영국해외시민(BN(O)) 비자 제도를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로 1997년 홍콩의 주권이 중국으로 반환될 당시 미성년자였던 홍콩 시민이 부모와 상관없이 영국 시민권을 얻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에포크타임스’ 등에 따르면 지난달 9일(현지시간) 영국 내무부는 성명을 통해 “홍콩의 자유와 권리가 계속 악화되는 상황에 대응하고, 홍콩 시민에 대한 영국의 역사적인 약속을 존중하기 위해 수만 명의 홍콩인이 영국으로 이주할 수 있도록 비자 제도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성명은 이날 홍콩 법원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지미 라이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한 직후 나왔다. 라이는 국가보안법상 ‘외세 결탁 모의’ 혐의 2건과 식민지 시대 선동법에 따른 ‘선동’ 혐의 1건으로 작년 12월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는 세 가지 혐의 모두에 대해 무죄를 주장해 왔다.
확대된 BN(O) 제도는 1979년에서 1997년 사이에 태어난 홍콩 시민 중 부모가 주권 반환 이전에 자녀를 위해 BN(O) 자격을 신청하지 않은 경우까지 포함한다. 영국 내무부는 이 조치를 통해 신청자의 배우자와 자녀도 영국으로 이주할 수 있으며, 향후 5년 동안 약 2만6000명이 영국에 입국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BN(O) 비자 소지자는 5년 후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다. 이는 대부분의 다른 이민자에게 적용되는 영주권 취득 자격 기간의 절반 수준이다. 영국은 2020년 중국 공산당이 홍콩 국가보안법을 강제 도입하자, 2021년 1월 31일 이 비자 제도를 전격 시행했다. 당시 영국 정부는 베이징이 양국간 공동선언을 위반하고 홍콩인의 권리와 자유를 제한했다고 비판했다.
내무부에 따르면 BN(O) 비자 경로가 도입된 이후 23만명 이상의 홍콩인이 비자를 승인받았으며, 그중 17만명이 영국에 정착했다. 이번 확대 조치는 기존 제도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더 많은 홍콩 시민에게 영국 정착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영국의 조치가 내정 간섭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영국 정부는 홍콩의 인권 상황 악화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홍콩 시민을 계속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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