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미국 뉴욕 맨해튼 차이나타운에서 이른바 ‘해외 중국 경찰서’를 운영한 혐의로 기소된 중국계 미국인이 2022년 가을 연방수사국(FBI) 조사 과정에서 경찰서 개설과 중국 국가안보 기관과의 연관성을 인정했다고 검찰이 6일(현지시간) 모두진술에서 밝혔다.
‘독립신문’ 등에 따르면 미 연방 배심원단은 14일(현지시간) 브루클린 연방법원에서 미국 시민권자이자 미국 장락공사(American ChangLe Association) 전 회장인 루젠왕에게 불법 외국대리인 활동 및 사법 방해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다.
검찰에 따르면 루젠왕은 중국 푸젠성 공안과 협력해 뉴욕 차이나타운 내에 사실상 중국 정부의 해외 거점을 운영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거점은 맨해튼 브로드웨이 동쪽 107번지 건물로, 외부가 아닌 내부에 중국 푸젠성 ‘해외 경찰 서비스 센터’라는 현수막이 설치돼 있었다. 중국 공안 측은 이 곳을 해외 치안 거점처럼 활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 과정에서 공개된 증거에 따르면 루젠왕은 중국 공안 관계자들로부터 미국 내 망명 중인 반중 및 민주화 인사들의 동향과 신원 등을 파악할 것을 지시 받았다. 이에 대해 루는 뉴욕 내 화교 단체 인사들에게 해당 인물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도록 연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FBI는 수사 과정에서 루젠왕의 휴대전화에 중국 정치·안보 관계자 연락처 수십 개가 저장된 것을 확인했다. 검찰은 비밀 경찰서 활동에 따른 직접적인 탄압 실행 증거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중공 정부가 미국 영토 안에서 영향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려 했다는 점 자체가 심각한 국가안보 위협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루젠왕은 2022년 10월과 12월 FBI 인터뷰에서 중국 메신저 앱인 위챗을 통해 공안부와 소통했음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루는 해당 통신 기록을 삭제해 사법 방해를 시도한 혐의도 받고 있다. FBI는 삭제된 기록을 일부 복구했으며, 이를 재판 과정에서 증거로 제시할 예정이다.
미국 외국대리인등록법(FARA)에 따르면, 외국 정부를 대변해 활동하는 모든 개인은 법무부에 관련 문서를 제출하고 해당 사실을 신고해야 한다.
미국 동부지검의 조 노첼라 검사는 성명을 통해 “중공 정부의 지시 아래 뉴욕시에서 운영되던 경찰서의 불순한 목적이 드러났다”며 “미국의 법과 주권을 노골적으로 무시한 행위에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중국공산당(중공)이 자국 내 감시 체계를 해외 화교 사회까지 확장하려 했다는 의혹을 사실상 뒷받침하는 사례이자 중공의 ‘초국가적 통제 시스템’이 미국 내부에 얼마나 깊숙이 침투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미국 보수 진영에서는 이번 사건을 “중국판 장기 해외 공작의 실체”라고 규정하며 강경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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