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댜오위다오 분쟁에서 일본을 굴복시킨 중국이 이번에는 이어도(중국명 쑤옌자오·蘇巖礁)를 자국 관할 해역으로 명시하며 해상 판도에 대한 끝없는 야욕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중국은 올 초 이어도를 감시 선박과 항공기의 정기 순찰 대상으로 지정한 데 이어, 국가해양국은 지난 23일 장쑤(江蘇)성 롄윈강(連雲港)에서 열린 '무인항공기를 이용한 원격 해양 감시 시스템' 기술 시연 행사에서 이어도를 무인항공기(UAV·드론)의 감시 대상에 포함시키고 자국 관할 해역으로 명시했습니다
또 이날 행사에서 지상 10㎝ 물체까지 판별할 수 있는 고성능 카메라를 장착한 무인 헬기를 소개하고 1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끝나는 오는 2015년까지 동부 연해 지역의 각 성(省)에 무인항공기 기지 건설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기지에서 출발한 무인항공기들이 이어도를 포함한 중국 관할 해역에 수시로 출동해 정밀 감시 임무를 수행한다는 것입니다.
중국은 이런 분쟁 도서(島嶼)를 놓고 지난 수년간 대대적인 군사훈련과 무력시위, 경제 보복 등으로 주변국을 위협해 왔지만 이어도는 상대적으로 갈등이 적은 편에 속했습니다. 다른 도서들의 영토 분쟁과 달리 이어도는 양국 간 배타적경제수역에 관한 문제인 데다, 중국이 한국으로까지 영유권 분쟁이 확대되는 것을 꺼린 것입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태도를 바꿔 지난해 7월 관공선 3척을 이어도 해역에 보내 침몰 어선 인양 작업을 하던 우리 선박에 "중국 관할 수역"이라고 주장했고, 12월에는 대형 해양감시선 하이젠(海監) 50호를 이 해역 순찰에 투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해경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중국 관공선은 총 38회나 이어도 해역에 나타났습니다.
또 중국은 올해 초 국무원(정부) 회의에서 통과된 '전국해양기능계획(2011-2020)'에 따라 이어도를 포함한 자국 관할 해역을 전면적이고 입체적이며, 정밀도 높게 통제하고 관리하겠다는 장기적인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국방연구원 박창권 박사는 "중일 관계와 한중 관계는 다르기 때문에 중국이 댜오위다오와 달리 우리를 강경하게 자극하지는 않겠지만 이어도 시설물(해양과학기지) 철거를 요구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으며, 정부의 한 소식통은 "댜오위다오에서 일본을 굴복시킨 중국이 이어도로 눈을 돌려 점진적인 영유권 확보 전략에 나선 것이 아니냐"며 우려를 전했습니다.
우리 정부와 전문가들은 중국이 이어도에서 최근 댜오위다오처럼 순시선 등을 동원해 갑작스럽게 강도 높은 대치 국면을 초래하기보다는 단계적인 분쟁화 전략을 선택해 점진적인 영유권 확보를 유도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어도는 한국 남단 마라도에서 149㎞ 떨어진 반면 중국 측의 가장 가까운 유인도인 서산다오와는 287㎞나 떨어져 있습니다.
제주도 남단 마라도에서 149㎞ 지점에 있는 이 섬은 수중 암초. 파랑도(波浪島)라고도 불리며 제주도민들은 바다에서 실종되거나 사망한 어부들이 사는 '신비의 섬'으로 여기기도 합니다.
우리정부는 지난 2003년 이어도에 종합해양과학기지를 설립해 해양 조사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