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5월부터 때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올 여름 폭염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22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나흘 연속 섭씨 30도를 넘은 데 이어, 23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도 29.4도 가까이 올라 1950년 이래 66년 만의 5월 더위를 기록했다.
기상청이 23일 발표한 '3개월(6~8월) 여름철 기온 전망'을 보면 올 6월과 8월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거나 비슷한 날이 많아 매우 무더울 것으로 보인다.
때 이른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최근 몽골과 중국 북부 지역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면서 나타난 현상을 뜻하는 '한반도 사우나 효과'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
지난주(5월 15~21일치)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몽골과 중국 북부 지역의 최고 기온과 관련된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 따르면 이 지역은 비가 오지 않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진 탓에 최고기온이 섭씨 35~40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 전문가들은 “몽골 및 중국 북부 지역에서 발생한 뜨거운 바람이 기압의 흐름을 타고 한반도로 들어왔고 남쪽에서는 따뜻한 공기 덩어리가 한반도 하층으로 유입되면서, 내륙에 열기가 정체돼 '한반도 사우나 효과'가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다시 말해, 우리나라 동쪽에 기압계 흐름을 막고 버티는 '저지(blocking) 고기압'까지 발생해 뜨거운 공기가 흩어지지 않고 한반도를 거대한 사우나 속에 가두어 놓은 것이다. 이로 인해 지난 19~22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 평균은 평년 평균(23.6도)보다 7.8도 높은 31.4도를 기록했다.
지구 온난화로 우리나라에서도 여름이 점점 빨리 시작되고 있다. 1980년대(1981~1990년대)엔 6월 1일이었지만 2010년대(2011~2015년)에는 5월 23일로 9일 빨라졌다.
한 기상 관련 관계자는 "지구 온난화로 중국 북부나 몽골에서 5월 하순부터 열풍이 자주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도심에서는 도시화 현상으로 기온이 더 오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올 여름 후반에는 동태평양·중태평양 일대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는 '라니냐' 현상이 예상되고 있어, 중국 남동부 지역이 태풍의 영향을 자주 노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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